[mdtoday=고동현 기자] 요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와서 성조숙증클리닉을 방문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아이들이 2012년에 5만5333명이었는데 2019년엔 10만8576명으로 7년간 두배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가 여아는 만 9세 미만, 남아는 만 10세 미만에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신체변화가 시작된다. 보통 여아는 유선이 발달하면서 가슴멍울이 생기고 가슴을 살짝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여아의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음모와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고환의 크기가 커지며 목소리 변화와 여드름 등의 증후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사춘기 변화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성조숙증이라 한다. 그러나 사춘기가 또래보다 빠르긴 한데 성조숙증만큼 빠르진 않은 경우는 그냥 빠른 사춘기(조기성숙)라 부른다.
사춘기는 아이의 몸이 어른 몸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성장판도 닫혀가는 것이다. 그러니 사춘기가 빨리 오면 성장판도 빨리 닫히는 것이니 키 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1년에 평균 5~6cm씩 크는 것을 감안하면 1년 빠른 사춘기는 5~6cm, 2년 빠른 성조숙증이면 10~12cm만큼 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컸었는데 어른이 됐을 때는 또래보다 작아지는 것이다. 그러니 성조숙증을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것이 아이의 키가 잘 크도록 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대전점 부민석 원장은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사춘기 급성장기를 미리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의 키가 잘 자라 본인이나 부모들이 문제를 쉽게 자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신체구성의 변화가 일찍 오는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돼 아이의 다 자란 키는 정상적으로 사춘기를 거친 아이보다 오히려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개 성조숙증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우선 키가 커 보인다거나, 생각이나 행동이 또래 아이들보다 앞서 있다거나,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에 대한 관심이 일찍 나타난다거나, 늦게 자려고 한다거나, 성격이 예민해진다거나, 짜증이 늘고 화가 많아진다.
이러한 성조숙증의 원인에는 유전, 식습관,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등이 있다. 또한,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한 성적 노출도 아이의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원인을 가급적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번째 유전적 요인은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던 경우 아이의 사춘기도 빨라지기 쉽다. 이 경우 지나간 과거이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부모는 아이가 사춘기가 빨리 오지 않도록 하는 예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조금이라도 조짐이 보이면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두번째 식습관에 의한 경우인데, 콩이나 석류, 초콜릿 등 식물성 여성호르몬 함유량이 높은 식품, 새우 게 오징어 문어 조개 전복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아이의 사춘기를 빨라질 수 있으니 이러한 식품 섭취는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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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민석 원장 (사진=하이키한의원 제공) |
세번째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여아의 경우 체중이 31kg, 남아의 경우 42kg 정도에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이보다 비만일 경우 생체시계는 빨리 움직인다. 딸의 체중이 30kg 정도가 됐다면 이차성징이 시작되진 않았는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분해하면서 키가 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만아의 경우에는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체내에 지방이 많을수록 피하지방에 ‘렙틴’이 높아져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사춘기를 빨리 오게 한다.
네번째 환경호르몬을 피해야 한다. 환경호르몬이란 산업활동으로 인해 생성 방출된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와서 내분비 물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이 있고 각종 살충제, 농약, 중금속, 의약품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 속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쌓이면 생식기능 저하, 기형아 출산, 각종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린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섯번째 스트레스. 예민한 성격의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할 수 있다. 학업고민, 친구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것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트레스를 받고 쌓이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섯번째 스마트폰. 멜라토닌은 어둠 속에 있을 때 분비가 황성해지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생식샘의 성숙을 지연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멜라토닌의 생성은 빛(눈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광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빛의 자극이 계속 있는 경우에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게 된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서 빛의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고, 이로 인해 성호르몬 분비기관의 발달이 촉진되리라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민석 원장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숙면까지 방해받는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지게 돼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따라서 성조숙증과 키 성장을 위해서는 저녁 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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