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 같아”

김진영 / 기사승인 : 2012-09-06 16: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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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 심리학적 원인도 고려



최근 방송인 김신영씨는 방송생활 초창기, 라디오에 출연할 당시 난독증으로 인해 사연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신영씨는 “글자가 너무 작아보였다”고 토로했다.

흔히 난독증을 앓고 있는 이들은 ‘마치 글자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거나 김씨의 경우처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아보인다’고 말한다.

◇ 학업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발견 필수

난독증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학습장애의 일종이며 소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학습장애의 일종인 난독증은 크게 시각적 난독증과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으로 분류한다. 먼저 시각적 난독증은 단어를 보고 말로 연결하는 데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청각적 난독증은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 것에 장애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운동 난독증은 글씨를 쓰는 과정에서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헷갈려 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공간 지각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

만약 아이가 ▲말이 늦게 트이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 ▲말이 어눌하게 들리는 경우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 틀릴 경우 ▲단어를 기억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문장을 읽어도 뜻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철자를 자주 틀리는 경우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난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학업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글자 읽기에 관여하는 신체적 능력에 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나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 정신적인 고려도 필요하다.

◇ 흰 종이에 검은 글씨, ‘최악의 만남’

난독증과 유사한 질병으로 ‘얼렌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 한 심리학자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증상은 뇌가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일 때 정상과 다르게 인지하는 것을 말하며 난독증이나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유병률은 46% 정도이다.

독서를 할 때 눈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편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공간 감각장애, 인지 시야의 제한, 패턴 인식 장애, 너무 밝거나 어두울 때 제대로 읽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흰색의 종이에 검은 글자일 때 증상은 더욱 악화되며 글자가 움직이거나 글 사이에 흰 줄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리학자 얼렌은 전체 인구의 12~14%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파악했으며 원인으로는 특정 파장의 빛에 대한 망막의 과민성으로 시각적 인식 장애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또 컬러 필터를 이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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