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수련회 게임 중 ‘때리기 벌칙’, 몸 상한다?

이유명 / 기사승인 : 2007-07-29 0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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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량에 따라 인체 손상 가능성 있어 “자아~ 딱 걸렸어, 빨리 엎드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수련회에 참가한 김진호군(16·가명).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단체 게임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게임에서 걸리자마자 엎드리라는 친구들 성화에 등을 보이고 무리들 가운데로 바짝 엎드렸다. 이때다 싶은 10여명의 친구들은 진호군에게 달려들어 그의 등짝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때리면서 다 같이 외친다.

“인디아아안~~밥!”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미 진호군은 그날 다양한 게임에서 진 대가로 수차례 손목 때리기를 당해 손목 안쪽이 퍼렇게 멍들었다.

◇ 때리기 벌칙에 익숙한 한국

이처럼 요즘 같은 여름철, 수련회나 엠티 등 단체 여행에서 주로 하게 되는 다양한 게임들. 이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은 진 사람이나 룰을 어긴 사람에게 부여되는 ‘때리기 벌칙’이다.

현대 한국인 놀이문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같은 때리기 벌칙은 주로 2인 이상 소규모그룹의 놀이에서 자주 등장한다.

‘손목 때리기’, ‘이마에 꿀밤 때리기’ 등을 비롯해 앞서 예로 든 ‘인디안 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때리기 벌칙이 있으며 어릴 때부터 대부분 이 같은 가학성 벌칙문화에 익숙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소인피부과(www.misoin1.co.kr) 김한구 원장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때리기는 큰 피부 손상은 없지만 일시적인 피부의 홍반, 부기, 멍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멍이 드는 것은 주위의 혈관이 파괴된 것이다. 물론 게임을 통해 그럴 일은 거의 없지만 일반적인 만성적인 멍은 피부 붉음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도 참고하면 좋다.

또한 어느 부위를 맞느냐는 물론 전체 충격량에 따라 그 영향이 미친다.

경희의료원(www.khmc.or.kr) 한방병원 내과 문상관 교수는 "자칫 여러 사람이 동시에 등 부위를 때려 충격량이 클 경우 늑골의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마의 정중앙을 때리는 ‘꿀밤때리기’는 매우 위험하다. 이는 급소라고 말할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인당이라는 경혈점이 있는 부위다.

문 교수는 "안면부위는 어디든지 맞으면 위험하며 특히 머리는 강력한 자극을 받으면 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전했다.

◇ 생일빵에 목숨 잃어?

놀이에는 반드시 수위조절이 필요한 법. 일정 수위를 넘어 놀이의 범주를 벗어나면 구타로 분류돼 타박상으로 이어지며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심지어 가끔 생일을 맞은 친구를 장난으로 때리는 일명 ‘생일빵’으로 인해 주인공이 목숨을 잃는 예가 심심찮게 보고된다.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자칫 그 정도를 넘어서거나 흥분된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사고위험이 동반될 수 있는 것.

김한구 원장은 “심한 타박상으로 인해 손상 받은 부위는 최대한 빨리 냉찜질을 해주고 만약 상처가 생기면 염증이 생기지 않게 깨끗하게 소독과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부찰과상이 생기면 피부 색소침착 및 반흔, 흉터 등이 우려되며 이것이 반복되면 피부의 만성자극으로 피부 경화증, 피부위축증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그 어떤 것도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일상적 폭력에 노출되는 이러한 놀이문화들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전한다.

 

메디컬투데이 이유명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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