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머리가 사람보다 낫다

나경수 / 기사승인 : 2007-12-04 17: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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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보다 어린 침팬지의 기억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믿기 어려운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 3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의 마츠자와 데트스로 박사 연구진은 최근 생물학전문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인지 능력에서 인간이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었으나 그렇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츠자와 박사는 5살짜리 침팬지와 그 어미 침팬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셈하기, 숫자 기억력 테스트 등을 실시한 결과 침팬지들이 숫자를 기억하는데 비상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이를 사진 찍듯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컴퓨터 화면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임의로 나열해 보여준 뒤 이 가운데 일부를 빈칸으로 가리고 어느 칸에 어떤 숫자가 있었는지 맞추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실험에서 5살짜리 침팬지는 어미 침팬지나 사람보다 기억의 속도와 정확성 측면에서 모두 앞섰다.

연구진은 또 숫자를 보여주는 시간을 단계별로 줄여나가 사람과 침팬지의 작동기억(working memory: 정보를 일시적으로 처리, 저장하는 기억 구조 및 절차) 능력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눈을 움직여 숫자를 모두 읽을 수 없을 만큼 짧은 0.21초에 이르렀을 때에도 침팬지는 사람보다 더 많은 숫자의 위치를 기억했다.

이는 침팬지가 복잡한 장면이나 문양을 한 눈에 잠깐 보고도 기억할 수 있는 '직관적 기억력'이 무척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같은 능력은 인간에게서도 나타나나 어린 시절 존재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희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대학 영장류연구소의 리사 파르 박사는 이와 관련, "초기 인류가 현대인보다 단기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으며 언어 기반 기억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그 기능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나경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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