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센 요즘 청소년, 자존감은 왜 낮지?

조고은 / 기사승인 : 2008-01-25 17: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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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이용한 가족여행, 운동 등이 자아존중감 긍정 효과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믿고 의지할까. 더구나 매일 하루 하루가 '성적=자신감'으로 평가받는 중고등학생들의 자존감은 어느 정도일까.

언론에서는 아름답고 멋진 남녀들이 주를 이루고 집에서는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 이제 막 몸과 마음이 성숙해져가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환경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작게 만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청소년건강재단과 행복가정재단이 전국 7개 도시 청소년 13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 정도가 ‘나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2006년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스웨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독일, 스웨덴과 함께 한국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낮았으며 자신감 비교에서는 한국이 꼴찌였다.

이처럼 낮은 자아존중감은 단순히 질풍노도의 시기이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것일까. 문제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청소년들은 곧 다가올 사회생활에서도 그리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청소년 낮은 자존감, 원인은 단순 성적 뿐?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기이다. 신체의 변화로 자신의 신체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혼란해지고는 한다.

또한 신체 발달로 인해 외모에 대해 민감해져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즉 이 같은 발달학적 이유로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말수가 적어지거나 조금 더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되는 것.

그런데 이처럼 일반적으로도 겪을 수 있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며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 시기에 문화 속에서 비춰지는 외모의 중요성,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문제를 생각하게 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에 만족하지 않고 비판으로만 끝나게 할 가능성도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회 신영철 홍보이사(강북삼성병원)는 “입시나 오락 이외에는 문화가 없고 성적으로 평가되는 사회에 살게 되는 한국의 청소년들은 자아 존중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다시 설명하면 청소년기 스스로를 평가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발달 과정에서 흔히 겪게 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이 과정을 긍정적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생긴 자신에 대한 비판과 낮은 자아존중감은 이후 사회생활에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 문제로 남을 수 있다.

대한소아과학회 이혜경 전문위원은 "자아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은 주위에서 지지나 격려를 받지 못하고 자라 자신에게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방어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응력이 낮다"고 충고한다.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에서 출발하고 이런 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괜찮을 사람이고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확신에서 시작된 안정감이 상대방으로도 이어져 사회 적응이 원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쓸모 없고 무가치하다고 여겨 스스로를 학대하고 열등감을 가질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거부나 비난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그리고 성인까지 가지 않더라고 낮은 자아존중감은 청소년의 성취동기가 낮아져 학업이나 직업교육 등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게끔 한다.

더불어 이혜경 전문위원은 흡연이나 음주, 가출, 폭력 등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건강을 해치는 행동에 빠지기 쉬우며 우울이 심해지면 자해나 자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 방학 이용한 자아존중감 키우기, 뭐부터 할까

자아존중감은 청소년기 뿐 아니라 성인이 돼서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 분위기 변화 뿐 아니라 당장 가족이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교적 시간의 여유가 있는 방학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키우기 안성맞춤. 우선 자아존중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충분히 받는 것이다.

이 때 부모가 주의할 점은 이 애정이 성적 등의 기대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것. 이 보다는 정서적인 애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무조건적인 대화의 노력보다는 아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후 아이의 취미 등을 함께 공유하고 이메일 같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좋은 캠프 등을 통해 온라인에 익숙해진 인관관계에서 오프라인을 통한 인관관계를 활성화시키고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운동 등으로 건강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이용해 짧은 시간이라도 여행을 가면 더욱 좋다.

신영철 홍보이사는 “캠프나 가족 여행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해주고 이를 통해 청소년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물론 며칠간의 여행이나 캠프에 부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전문의들은 오히려 며칠 동안의 휴식이 청소년의 집중력이나 이후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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