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저보고 껴안고…'체험 동물원' 우리아이 괜찮을까

김범규 / 기사승인 : 2008-03-05 0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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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전 어린이 교육은 필수, 동물과의 과도한 접촉은 피하는 것이 상책 어린이와 어른이 하나가 되는 그 곳, 동물원이 바뀐다. 자연생태를 중요시하고 체험 위주의 교육 결과 생겨난 이색 프로그램들이 아이와 어른 모두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직접 보기 힘든 동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하고 체험함으로써 책이 아닌 살아있는 현장교육의 실천을 도모하겠다는 창의적 교육의 힘, 체험형 동물원이 늘고 있다.

늘 멀리서만 지켜보는 동물원에 익숙한 방문객들은 요즘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체험형 동물원을 반가워하는 마음만 앞서 야생동물들을 대할 때 주의점을 숙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적으로 효과 만점이면서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이곳에서 건강하고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 체험형 동물원, 무엇이 다를까

과거의 동물원은 우리가 단순하게 동물을 전시하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교육적인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었다. 즉 철창속에 갇혀진 동물원의 모습이 과거 동물원의 전부였던 것이다.

단지 새끼 호랑이나 사자의 백일잔치, 돌잔치등을 통해 야생동물들을 만지고 안아볼 수 있는 체험의 공간들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개념자체가 다르다. 요즘 동물원의 기능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기본이요 동물의 복지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바로 현대 동물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인 것.

다시 말해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라는 점이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이다. 이를 위해 각 동물원들은 서식지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 주기 위해 야생에 방사를 하는 생태형 동물원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석이조로 어린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옆에 토끼가 뛰어다니고 앉아 쉬고 있는 사슴을 만져볼 수도 있으며 나무, 바위들이 즐비한 자연환경에서 해당 동물들의 서식지 공부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 광견병 예방주사는 필수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가는 동물원이기에 한치의 방심도 금물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동물의 털은 가까이 접촉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들은 헛기침 등의 알레르기 질환들이 유발될 수 있고 동물과의 접촉과 배설물들이 기생충감염의 경로를 만들어줘 동물한테는 흔하지만 사람한테는 흔하지 않던 질병들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어 주의점이 요구된다.

이와 더불어 관람전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우준희 교수는 "광견병은 개한테만 걸리는것이 아니고 야생동물한테도 생길 수 있다"며 광견병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장한다.

또 어린아이들같은 경우 몸 이곳저곳에 상처투성이인 경우가 많으므로 동물들에 의한 2차 세균감염이 빈발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는 “야생동물 같은 경우 혀로 아이들을 ㅤㅎㅏㅀ아 줄 경우 구강내 세균들이 상처 난 피부를 통해 들어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한다.

물론 작은 상처같은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아이들 같은 경우는 뛰어놀다 무릎이 깨지는 수가 있고 쉽게 다쳐 상처부위기 많기 때문에 미리 그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호랑이나 사자의 백일잔치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는 시간이나 안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데 이때 역시 아기 야생동물이라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자칫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백일이상 된 호랑이나 사자들은 약간이나마 야생의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발톱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

이 외에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체부백선이라 해서 몸에 곰팡이가 피는 증상들이 동물들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체부백선은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한테서도 쉽게 옮기는 병인 것을 우려해 항시 야외에서 생활하는 야생동물들에게서는 그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물원뿐만이 아니라 가축동물들을 견학할 수 있는 많은 농장들도 봄이 옴에 따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가는 수가 있는데 이때도 주의사항은 같다고 많은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소들이 많은 목장에서는 브루셀라병의 감염위험이 있기 때문에 목장에서는 소들을 깨끗이 관리해야 함은 물론 아이들이 소들을 만지거나 배설물 범벅이 된 흙을 가지고 노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

◇ 관람규칙 지키는 것 ‘중요’

전문의들은 깨끗한 관리와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동물원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일 경우는 신체접촉을 되도록 멀리하라고 당부한다.

또 어린아이들은 자칫 동물을 놀린다거나 때리는 등 동물들을 자극할 수 있는 돌발행동을 하는 수가 생기므로 철저한 보살핌과 방문 전 교육이 꼭 선행돼야 한다.

특히 호랑이나 사자 등의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 생긴 상처는 파상풍에 걸릴 확률이 많으므로 꼭 미리 파상풍 예방접종을 맞고 동물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파상풍 예방주사는 신년마다 재접종하고 A형 감염주사 역시 미리 맞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날카로운 발톱에 상처가 생겼거나 동물들에게 물렸다면 피해 대상이 아이냐 어른이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가벼운 상처는 큰 위험성은 없다. 그러나 깊은 상처는 병원으로 즉시 달려가 치료를 해야 한다.

우준희 교수는 “호랑이같은 경우 만지기 전과 만진 후 손을 깨끗이 비누로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외에도 체험형 동물원을 나설때는 손을 두 번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귀찮다고 손을 씻지 않으면 음식물을 만지는 등의 행동을 통해 구강으로 세균들이 침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3월부터는 봄의 기운이 하루가 다르게 오는 시기이므로 동물들 간 전염병의 우려가 있고 암수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방역활동은 물론 관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동물원측의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하고 관람객 역시 동물원에서 제시하는 주의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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