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보다 돈을 줘라?

조고은 / 기사승인 : 2008-05-02 17: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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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에게는 친구 가족과의 시간도 좋아 5월 가정의 날의 포문을 여는 휴일인 ‘어린이날’은 가정에 아이가 있건 없건 한번쯤 더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굳이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는 거창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직 연약한 그들에게 어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여기에 어린이의 수가 줄어들고 남매 없이 혼자인 외동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린이들은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어린이날도 단순히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고 함께 놀아주는 날이 아닌 좀 더 어린이를 위한 날로 자리 잡으며 부모와 가정에서는 더욱 현명하고 유익한 어린이날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다.

◇ 함께 사는 어린이 선물, “예산을 주고 스스로 쓰게 해야”

선물을 살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선물이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처음 고려했던 예산과 부합하는지다.

이는 어린이날 선물도 마찬가지. 그런데 어린이날 선물에는 변수가 있다. 선물 뿐 아니라 보통 어린이날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 선물 이외에도 아이가 원하면 다른 것들까지 함께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사주다 보면 결국 어느 시점엔가는 더 이상 사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에 이미 선물을 사줬음에도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만족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이가 스스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나이라면 예산을 미리 알려주면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연령에 따라 달라지지만 예산을 미리 아이에게 주고 그 안에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하면 우선 아이가 어른에게 어떤 것을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스스로 해결하면서 돈을 쓰는 법도 배울 뿐 아니라 다양한 물건 가운데 사고 싶은 것을 골라 참는 습관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사주지 못해 돈을 쓰고서도 아이에게 미안한 느낌을 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이에게 주는 돈은 원래 씀씀이 보다 조금 더 많이 주는 것이 좋으며 만약 아이가 아직 돈에 대한 셈이 부족한 연령이거나 스스로 사기 어려울 때에는 예산 안에서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주는 것이 좋으므로 선물을 정하는 과정에서 아이와의 합리적 논의도 함께 요구된다.

◇ 아직 선물 못 고르는 어린아이, 어떤 것이 좋을까

자신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하려면 연령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출생한지 6개월 이하인 아이는 소리와 진동을 느끼면서 귀에 익히게 되므로 모빌이나 거울, 딸랑이 등의 선물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7개월에서 12개월 사이라면 호기심이 넘치는 시기로 주로 물건을 입에 먼저 넣거나 깨무는 행동 등을 하게 되므로 깨지지 않으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봉제 동물인형, 큰 공 등이 선물로 좋다.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인 경우 고무나 나무로 만든 자동차, 기차처럼 끌고 다니면서 굴리는 장난감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 대에는 장난감 전화, 모래상자, 간단한 악기 등이 추천된다.

22개월에서 24개월 사이라면 복잡한 활동이 필요한 장난감이나 기차 등이 좋고 2세에서 3세의 아이라면 야외 활동이 좋아 세발자전거나 소형 농구대 등을 주면 성장 시기와도 맞물려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이가 3세에서 5세 사이 아이들은 좀 더 고차원적으로 조립세트 장난감이나 그림 용구 등이 필요하다.

◇ 외동아이, 적절한 선물은?

20~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가 줄고 주로 외동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2000년 총 출생아 63만7000명 중 첫째인 아이의 비율은 47.2%였으나 2007년에는 총 출생아 49만7000명 중 첫째아인 비율이 53.5%로 6% 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되고 있다. 어린이 전용 적금, 보험, 펀드 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고 어린이 건강을 위한 어린이 헬스기구 등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외국어 학습 열풍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책, 비디오 등이 인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린이날 외동이 가정이 주목할 점은 아이의 놀이이다. 혼자 크는 외동아이의 특성상 많은 경우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어 어린이날이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때문에 외동이 가족은 다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최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이에 대한 예방차원의 선물도 생각해 볼 만 하다.

경찰청 ‘성폭력 피해 신고 현황’ 통계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의 성폭력 사건은 2003년 642건에서 2007년 1081건으로 무려 68%나 증가했다.

따라서 어린이 휴대폰 안심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아이의 위치를 인터넷이나 부모의 휴대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알리미 단말기도 인기다.

통계청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루라기, 팔찌나 목걸이 등 전통적인 호신용품에서부터 스프레이, 가방에 매달아 사용할 수 있는 인형경보기 등의 판매가 대폭 늘어났다”며 “금융권에서는 어린이의 유괴나 실종에 대비한 보험 및 예금상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경호대행업체에 어린이 경호 서비스를 의뢰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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