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교실, 아토피 우리아이 어쩌나

조고은 / 기사승인 : 2008-06-19 19: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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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시설 보급 확대, 그러나 전기세가 걱정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손길이나 마음이 모두 바빠진다.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특히 여름철 한 낮 학교에서 뛰어 노는 것을 생각하면 이후 관리에도 걱정이 된다. 더위는 먹지 않을까, 교실에서는 시원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이 앞서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무엇보다 더운 날씨에도 자신의 건강과는 상관없이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둔 보호자들은 학교에서의 더위 관리, 즉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안심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수업시간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초등학교 냉방시설 보급률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떨어지면서 걱정은 배가 되고는 한다.

◇ 교실 더워질수록 아이들 성적은 ‘뚝’

여름철 가장 더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은 바로 학교. 때문에 학교의 냉방시설은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확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학생 중에서도 초등학생은 학교 수업이 적기는 하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뛰어 놀기를 좋아하고 그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은 적절한 냉방시설을 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더위가 하나의 위험 요소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대한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학회에서 초등학생(6~12세)과 중학생(12~15세)을 대상으로 1995년과 2000년에 2회에 걸쳐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치료받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1995년에 초등학생은 8.2%, 중학생은 4.4%이었으며 2000년에는 초등학생이 11.9%, 중학생이 7.4%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문제는 아토피피부염에서 더위 등으로 인한 땀이 가장 큰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순천향대 소아과 서은숙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씻고 보습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첫 번째 중요사항”이라며 “학교에서의 야외활동이나 교실에서 더위를 느끼며 흘리는 땀은 아토피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을 앓지 않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밖에서 많이 놀지 않는 아이라고 하더라도 더운 교실은 아이들에게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원하고 쾌적한 곳보다는 덥고 습기 많은 환경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당장 직접적인 햇볕으로 인한 실신은 아니라 하더라도 더운 환경에서는 피로감을 훨씬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따라서 교실에서 더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특정 질환은 아니더라도 성적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 초등학교 냉방시설, 보급 '쑥' 가동 '뚝'?

현재 초등학교의 냉방시설 보급률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보다 일반적으로 떨어진다. 예컨대 서울시의 경우 작년 6월 현재 초등학교 냉방시설 보급률은 60%, 광주지역은 올 해 기준으로 43%, 대구는 작년 기준으로 50.2%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빠른 시일 안에 초등학교 냉방시설 보급률을 10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올 연말까지 보급률 100%를 계획하고 있으며 광주는 늦어도 3년 빠르면 2년 안에 100%, 대구는 내년 2월말까지 100%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보급이 완료돼도 과연 제대로 운영될 지는 미지수다. 운영을 위한 전기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

현재 교육용 전기료는 1㎾h당 77원20전으로 주택용(114원31전)보다는 싸나 농사용(42원45전)보다는 비싼 정도로 여름철에는 전기료가 200~300만원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에어컨을 중앙 집중방식으로 일괄적으로 틀거나 끄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어 교사나 아이들이 더위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즉 학급마다 체육 수업을 끝내고 들어온 경우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중앙 통제로 일정하게 냉방을 공급하면 실제로 학급에서 꼭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해 난감한 때가 있다는 것.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종규 초등위원장은 “학교에서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아이들이 더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는 만큼 학교 전기세의 누진세를 낮춰주던가 학교 공급 전기 단가를 정부에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여름철에는 특별히 아이들에게 에너지 절약 교육을 해 아이들 스스로 교사와 함께 효율적인 냉방기기 사용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도 학교의 전기료 인하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하반기로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이 다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농사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육용 전기료를 낮추기 위해 지식경제부의 전기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간이 학교를 지어서 정부에서 이를 대여해 운영하는 경우 이때의 전기료도 사용용도가 아닌 사용주체로 구분해서 교육용으로 포함시키기를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얼마 전 전국 초·중·고 학교 123개를 대상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학교 준비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예산에서 전기료 인상분이 반영된 학교는 불과 39%에 불과했고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학교가 61%가 돼 하반기 전기료 인상에 대해 대다수 학교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전기료 인상 시 학교 냉난방 가동 회수 및 기간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응답이 48.8%, ‘여타 예산을 줄여 추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22%에 달한 반면, ‘전기료 인상과 상관없이 냉난방 가동회수 및 기간을 줄일 계획이 없다’는 학교는 6.5%에 불과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조사 결과를 살펴봤을 때 하반기 전기료 인상률 폭에 따라 냉난방기 가동 축소 폭이 결정돼 쾌적한 교실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학생교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학교의 원활한 냉방이 아이들 건강과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빠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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