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자살하는 청소년 더 증가할 것"
학벌타파라는 말이 화두처럼 논의되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교육, 그것도 좋은 대학에 대한 열망은 늘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굳이 연간 많게는 30조원으로까지 추정되는 사교육비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1교시 이전 수업인 0교시 등은 우리 교육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교육열이 단순히 교육의 질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선택이 가능한 사교육과는 달리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0교시, 야간 학습 등은 학생 건강, 인권 차원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이에 시·도 교육청들은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 후속 대책으로 0교시 수업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될 경우 학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0교시 수업 뿐 아니라 야간 학습 등도 부활하거나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청소년 건강의 심각한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다.
◇ 학생 건강과 집중력에 오히려 ‘마이너스’
10여년 전만 해도 비교적 흔했던 0교시 수업, 야간 자율학습 등은 학생들의 교육을 보충해주고 이로 인해 사교육비까지 절감시킨다는 효과를 노리고 시행돼 왔지만 정작 관계자들은 이런 방법들이 학생 건강과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원철 정신과전문의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등의 사춘기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연령층의 청소년은 성인보다 오히려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더 자야 생리적으로 맞다”면서 “그런데 이미 잠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0교시를 실시할 경우 더욱 잠이 모자라면서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런 0교시 수업이 강요될 경우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다른 수업에도 반발을 가지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만약 야간학습이 강제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대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으로써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취미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면 당연히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던 청소년들은 우울증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은 이미 하루 약 2명이 청소년 자살자가 생겨나는 현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원철 정신과전문의는 “지식의 습득은 지식을 입력하는 공부시간과 이를 머리에서 굳게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입력한 것을 머릿속에서 단단하게 해주며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이며 “0교시나 야간 강제 자율학습 등으로 수면 시간이 단축되거나 쉬는 시간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교육청의 0교시 규제, 일시적 효과일 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0교시는 시·도 교육청 측에서 자율적으로 금지했으며 5월 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에서도 0교시 수업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는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자율학습 또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 자체가 ‘자율’ 학습이기 때문에 강제로 시행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문제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교육청의 감시로 0교시 수업 등이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2010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될 고교선택제로 인해 학교 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2010년부터 학생이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정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각 학교들은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학교 간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0교시 수업 뿐 아니라 야간 수업 등 정규 수업 이외의 수업들이 시행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분석했다.
즉 고교선택제를 기점으로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이 점점 강화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로 인해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지만 정규 수업 전 강제 보충수업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4.15 학교자율화 방안에서는 29개 지침을 폐지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학교 수업시간을 정해 놓은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 수업시간과 관련된 지침이 폐기되면서 단속 근거가 없어진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행정, 제정적 불이익을 준다고 해도 0교시나 보충학습 등은 고교선택제 전후로 학교 입장에서는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 권한이 교장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근절된다고 보기 매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0교시수업 등의 보편적 시행이 우려되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이나 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 전반적인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교육열이 단순히 교육의 질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선택이 가능한 사교육과는 달리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0교시, 야간 학습 등은 학생 건강, 인권 차원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이에 시·도 교육청들은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 후속 대책으로 0교시 수업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될 경우 학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0교시 수업 뿐 아니라 야간 학습 등도 부활하거나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청소년 건강의 심각한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다.
◇ 학생 건강과 집중력에 오히려 ‘마이너스’
10여년 전만 해도 비교적 흔했던 0교시 수업, 야간 자율학습 등은 학생들의 교육을 보충해주고 이로 인해 사교육비까지 절감시킨다는 효과를 노리고 시행돼 왔지만 정작 관계자들은 이런 방법들이 학생 건강과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원철 정신과전문의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등의 사춘기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연령층의 청소년은 성인보다 오히려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더 자야 생리적으로 맞다”면서 “그런데 이미 잠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0교시를 실시할 경우 더욱 잠이 모자라면서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런 0교시 수업이 강요될 경우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다른 수업에도 반발을 가지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만약 야간학습이 강제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대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으로써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취미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면 당연히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던 청소년들은 우울증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은 이미 하루 약 2명이 청소년 자살자가 생겨나는 현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원철 정신과전문의는 “지식의 습득은 지식을 입력하는 공부시간과 이를 머리에서 굳게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입력한 것을 머릿속에서 단단하게 해주며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이며 “0교시나 야간 강제 자율학습 등으로 수면 시간이 단축되거나 쉬는 시간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교육청의 0교시 규제, 일시적 효과일 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0교시는 시·도 교육청 측에서 자율적으로 금지했으며 5월 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에서도 0교시 수업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는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자율학습 또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 자체가 ‘자율’ 학습이기 때문에 강제로 시행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문제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교육청의 감시로 0교시 수업 등이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2010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될 고교선택제로 인해 학교 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2010년부터 학생이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정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각 학교들은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학교 간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0교시 수업 뿐 아니라 야간 수업 등 정규 수업 이외의 수업들이 시행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분석했다.
즉 고교선택제를 기점으로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이 점점 강화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로 인해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지만 정규 수업 전 강제 보충수업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4.15 학교자율화 방안에서는 29개 지침을 폐지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학교 수업시간을 정해 놓은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 수업시간과 관련된 지침이 폐기되면서 단속 근거가 없어진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행정, 제정적 불이익을 준다고 해도 0교시나 보충학습 등은 고교선택제 전후로 학교 입장에서는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 권한이 교장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근절된다고 보기 매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0교시수업 등의 보편적 시행이 우려되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이나 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 전반적인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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