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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플레이 제조에 있어 투명 전극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재인 희귀 금속 ‘인듐’으로 인한 직업병 피해자 증언이 공개됐다. (사진=DB) |
[mdtoday=김동주 기자] 디스플레이 제조에 있어 투명 전극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재인 희귀 금속 ‘인듐’으로 인한 직업병 피해자 증언이 공개됐다.
시민단체 반올림은 지난 14일 ‘인듐 취급 사업장 사례로 본 직업병 예방제도의 개선과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반올림이 최근 접수한 제보에 따르면 ‘ITO(인듐주석산화물) 타겟’ A업체 대전공장에서 일하는 50여명의 노동자들은 지난해부터 특수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인듐 노출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은 결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혈청 중 인듐 수치가 1.2를 초과해 검출됐다.
더군다나 불과 3개월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18~19까지 나오고 인듐을 취급하지 않은 사무직 노동자에게서도 평균보다 3~4배 높은 혈청 인듐 수치가 나왔으며 퇴직한 이후에도 이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문제는 회사의 태도였다. 혈청 중 인듐 수치가 높아 폐질환이 걱정된 노동자들이 회사 경영진에 폐CT 등 정밀검사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특수건강검진기관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이를 묵살했고 그저 효과 없는 환기팬을 설치한 것이 전부였다.
구체적인 증언도 공개됐다. “회사는 지난해 초에 ‘인듐이 유해물질로 지정이 되었지만 반감기가 3개월이므로 별 문제 없다’고 잘못된 정보로 노동자들을 안심시켰다”, “10년 정도 일한 형이 있었는데, 담배도 안 피는데 계속 기침을 했다. 2020년쯤 회사에서 불러서 검사했었는데 인듐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들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회사가 노동자를 내쫓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혈청 중 인듐 수치가 높은 노동자들은 대전공장에서 세종시 부강공장으로 발령이 났고 출퇴근이 어려운 곳으로 발령을 내니, 퇴사하는 노동자들이 다수 생겨나자 그 자리에 회사는 기간제 노동자를 채용했다. 이들은 계약직이므로 회사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었다.
노동부 혹은 외부기관에서 측정이 오거나 감독/조사가 나온 적도 몇 차례 있었으나 그때마다 회사는 미리 대청소를 지시하고, 노출이 많은 작업은 중단시켰다고.
LCD, PDP, OLED, 터치스크린패널 등 디스플레이의 투명전극 소재로 사용되는 ITO타겟 생산노동자와 디스플레이 노동자들에서 ‘인듐’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2000년대 일본, 미국, 중국 노동자들이 심각한 폐질환을 앓은 뒤에 밝혀졌다.
반올림 측은 “이번 인듐 조사연구에서도 인듐 재생업, 인듐 산화물(ITO) 생산업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ITO타겟 세정, 교체 등을 담당한 노동자들(청소, 유지보수 업체
소속)에게도 노출위험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듯이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올림은 첨단 전자산업 노동자 건강을 위한 제안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급망(소재, 부품, 장비업), 계약망(청소, 유지보수, 폐기물 관리 등) 노동자 안전보건 실태 파악 필요 ▲인듐 등 관리 ‘모범사례’의 전파, 올바른 작업환경 개선의 구체적인 방법 등을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사업주의 기피가 있더라도 반드시 현장에 적용 ▲인듐 노출에 대해 장기간 추적관리 필요, 특별관리물질 지정 필요 ▲디스플레이 노동자(공급망, 계약망 노동자 포함해)에 대한 건강실태 역학조사와 추적관리 필요 등을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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