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고환, 불임 부른다’

조고은 / 기사승인 : 2007-04-23 2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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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 방치하면 불임 원인 남성들의 유난히 민감한 부분인 고환이 짝짝이라면 문제가 될까? 약간의 차이라면 몰라도 눈에 띄게 고환의 크기가 짝짝이면서 임신을 시도해도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정계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정맥류는 주로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고환에도 정맥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

고환에서 나가는 정맥에 장애나 역류가 일어나 정맥혈관이 엉키고 부풀어 오르는 정계정맥류는 낯선 단어 같지만 젊은 남성의 10%~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계정맥류를 앓고 있다면 고환이 짝짝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환자의 90%에서 정계정맥류가 왼쪽 고환에 생겨 왼쪽 고환이 오른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이유에서이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우측 내정계정맥이 대정맥으로 수월하게 들어가는데 비해 좌측은 직각으로 신정맥으로 들어가 길이가 우측보다 더 길 뿐 아니라 저항도 더욱 커지고 좌측신정맥으로는 부신정맥이나 횡경막정맥 등 다양한 가지들이 들어가 정맥압이 높아지므로 역류되기 쉽다”고 설명한다.

정계정맥류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불임인데 실제로 남성 불임환자의 40% 정도에서 정계정맥류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확장된 혈관이 고환의 온도를 높여 남성호르몬 생산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환정맥의 저류에 이차적으로 저산소증이 유발될 수 있다.

물론 정계정맥류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눈으로 정자의 이상은 느끼지 못한다. 정자가 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5% 정도여서 정자가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정액색 등의 이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즉, 정액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정작 속은 비어있다는 것.

증세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눈으로 확인이 될 때쯤이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람에 따라 고환의 정맥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있어 다른 질환을 의심하지 않고 지나가 초기 발견이 쉽지 않다.

따라서 고환을 만졌을 때 라면처럼 만져지는 느낌이 들거나 이런 느낌은 확실하지 않지만 고환의 크기가 달라 의심이 될 때에는 서 있는 채로 배에 힘을 주고 만져보면 된다.

특히 성인에게서 갑자기 발병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춘기 때부터 발병하기 때문에 한창 크는 아이의 고환 크기가 다르거나 너무 딱딱 혹은 물렁하거나 정맥이 눈에 심하게 보일 때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 보통 3단계로 나눠지는 정계정맥류 중 초기인 1, 2 단계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3단계에서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고환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맥을 높은 부위에서 처리하는 정계정맥류 제거술 등인데 최근에는 미세수술법을 이용한 정계정맥류제거술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남성불임 연구팀은 최근 이전의 다른 치료를 받고 재발한 정계정맥류 환자 28명에게 미세수술법을 시행한 결과, 정계정맥류가 완전히 소실됐고 재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재승 교수는 “지금까지 약 500례의 정계정맥류 환자에서 미세수술법을 이용한 정계정맥류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음낭수종이나 고환위축 등의 합병증은 전혀 없었고 재발된 경우도 4례(0.8%)에 불과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편,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나이가 들어 갑자기 정계정맥류가 생긴 경우에는 신장종양도 의심해봐야 한다”며 “종양이 고환정맥에 침범해 혈관을 막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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