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 조리원들 고용승계 보장해야”…총력투쟁 선포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1-21 18: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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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홈푸드 “노조가 먼저 고용승계 면담 일방적으로 거부” "동강병원 조리원들의 고용승계 보장하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이 같이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동강병원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동강병원은 지난해 12월 초 영양실 외주업체가 바뀌어도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지역 생활신문 등을 통해 조리원 모집을 공고하는 등 직원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공로로 동강병원의 인사를 담당하는 이 모 팀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지 열흘도 안 돼 동강병원에서 영양실 조리원을 집단 해고했다”고 덧붙이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집단해고 통보를 받고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새로 외주를 맡은 동원홈푸드와 원청 사업자인 동강병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은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이사장 면담까지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들이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2월 4일에 동강병원·동강 동천병원을 비롯해 울산 시내 곳곳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전개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와 관련해 “별도의 법 위반 사항을 조사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동원홈푸드를 계열사로 둔 동원그룹 전체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순자 위원장은 “이 사태의 책임은 분명히 원청인 이사장에게 있다”고 꼬집으면서, “공공병원에서는 조리원, 청소 노동자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까지 정규직화하고 있는데 정규직화는커녕 집단해고를 저지른 동강병원의 악행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나 위원장은 “작년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한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해고 금지의 합의했고, 지금까지 보건의료노조 소속 200개 이상의 병원에서 단 한 명의 해고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강병원에서 새해 첫날 28명 집단해고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집단해고 사태는 병원에서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코로나19 재난 시기 취약계층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는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동강병원 영양실에서 30년 근무한 김봉자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분회 분회장은 “새해 첫날을 해고자로 맞이하고 벌써 21일이 흘렀다”며 “묵묵히 일하다 갑질을 개선하고자 노조를 만드니 노동법대로 일을 시켰고, 그게 싫었던 모양인지 (외주) 업체를 바꿔놓고는 이제부터 직원이 아니라고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 분회장은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 우리의 일자리도 존엄하게 존중해달라”며 박원희 동강의료재단 이사장과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에게 “일터로 돌아가고 삶을 회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순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영리 추구 목적 사업장이 아닌 병원에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힘없는 여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이런 사회를 우리가 투쟁으로 바꿔내자”라고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조리원 집단해고와 관련해 “동강병원 40여 년 동안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으면서, “투쟁 한 달이 가까워져 오는데 동강병원의 선의, 동원홈푸드의 책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조합원들은 독이 더 오르고 분노가 솟았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간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원홈푸드 측은 오히려 고용승계를 거부한 것은 노조 측이었다고 반박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당사는 동강병원과 지난해 12월 23일 급식위탁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체결 직후 동강병원 측이 올해 1월 1일부터 급식 운영에 들어가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당사는 불과 1주일 만에 위탁 급식 업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촉박한 일정에 부딪히게 됐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기간 내에 인력 확충 및 업무 돌입을 위해 노조를 찾아가 기존에 동강병원의 급식 운영을 담당하던 노조 소속의 조리원들의 고용승계 관련 면담을 요청했으나 노조 측이 일방적으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즉, 동원홈푸드는 동강병원과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기존 동강병원 급식 조리원들을 고용승계할 계획이었으나 노조가 동원홈푸드의 고용승계 제의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어 동원홈푸드는 “노조가 고용승계를 거부함에 따라 원활한 동강병원의 급식 운영을 위해 파견업체를 통해 급박하게 조리원들을 신규 채용해 1월 1일부터 동강병원 급식 운영을 정상적으로 이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하며, “당시 고용승계를 거부했다가 뒤늦게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신규 채용한 직원들을 해고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동강병원 인사담당자가 ‘2020 일자리 창출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해당 팀장이 지난해 12월 21일 일자리 창출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조리원들을 집단 해고한 것은 인사팀장이 12월 초부터 새 외주업체와 공모해 집단 해고를 치밀하게 준비하면서 조리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속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사팀장의 2020 일자리 창출 유공 국무총리 표창 취소 청와대 국민청원과 SNS 대국민 서명 운동에 돌입한 상태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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