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운동 ‘스포츠 탈장’ 부른다… 젊은층도 위험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4-19 15: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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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올해 목표를 건강하고 탄탄한 몸 만들기로 세웠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탄탄한 몸을 유지해왔지만 작년 한 해 동안 헬스장을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재택근무로 인해 활동량까지 크게 줄어들면서 몸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 체형도 건강도 망가질 것 같아 가볍게 홈트를 해오다가 몇 주 전부터는 헬스장을 등록하고 고강도 운동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 사타구니 주변이 작은 공처럼 튀어나온 것이다. 통증은 없었지만 큰 병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급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결과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이 되면서 A씨처럼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사례가 늘면서 운동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 탈장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이뤄진 탈장 수술은 3만6000건에 달했다. 외과에서 치핵 수술, 충수절제수술(맹장염), 담낭절제수술 다음으로 많이 시행된 것이다.

탈장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압력에 의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이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되고,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복막으로 둘러싸인 복강 내 장의 일부가 복벽 밖으로 빠져나와 생기게 된다. 복벽 약한 부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서혜부 탈장이 전체 탈장의 75%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노화로 인해 중장년층 이상에게서 자주 나타났다.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탈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은 보통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한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축구, 하키, 테니스, 레슬링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해 ‘스포츠(Sports)’와 탈장을 뜻하는 ‘헤르니아(Hernia)’가 합쳐진 말이지만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이호석 대표원장 (사진=서울장앤항외과 제공)

스포츠 탈장은 평소에는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운동을 할 경우에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발생하므로 단순한 근육 통증으로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던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로 있게 되고, 혈액순환 장애 및 장 괴사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운동을 할 때 복부 압박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육의 문제인지 탈장인지 확인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번 탈장이 되면 부종으로 인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재발 확률도 높다. 복벽의 구조적인 결함을 메워주는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최선이다.

탈장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구하고 인공막 또는 자가 조직을 활용해 약해지거나 구멍 난 복벽을 강화할 수 있다. 복벽을 강화하는 수술은 재발율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서울장앤항외과 이호석 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 세부 전문의)은 “탈장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증상, 나이,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수술이 이뤄져야 하는 섬세하고 정교한 치료”라며 “탈장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를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예방인 만큼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서 복벽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복압을 크게 상승시키는 동작은 피하고 신체 상태에 적합한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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