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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mdtoday = 유정민 기자]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잠수함 내부 화재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회사가 추진해 온 고강도 안전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홍범도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47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46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60대 여성 노동자 1명은 고립된 지 약 3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잠수함 내부는 1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며 감전 및 폭발 위험이 높은 환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사고 직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상균 부회장과 금석호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중대재해 원천 차단을 목표로 고강도 안전 정책을 시행해 왔음에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또한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중대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한 사업장으로 지목되어 왔다. 2024년 1월에는 스키딩 작업 중 구조물 붕괴로 노동자가 사망했고, 2월에는 메탄올 탱크 배관 작업 중 질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회사는 그간 ‘더 세이프 케어’ 도입과 특별안전점검팀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를 강조해 왔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원청의 안전 관리 책임론이 다시 불거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번 사고를 ‘예견된 인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잠수함은 화재 시 탈출이 극도로 제한되는 폐쇄 공간임에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2인 1조 작업 원칙 미준수와 비상 대응 체계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또한 초기 진화 과정에서 배터리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으로 2차 사고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사고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종대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조선업 중대재해의 상당수가 협력 업체 소속 노동자에게서 발생한다”며 하청 중심의 구조 속에서 안전 교육과 보호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다단계 하청 구조가 현장의 안전 관리 공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력 운용이 유연한 대신 책임 주체가 분산되는 구조 속에서 안전 교육과 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비정규직·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위험이 집중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원청 중심의 실질적인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하청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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