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박성하 기자]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은 흔히 ‘신발 때문에 생기는 발 변형’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통증과 변형이 진행되면 발볼 통증뿐 아니라 굳은살, 다른 발가락의 변형, 보행 불균형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지외반증은 초기에는 발볼이 넓은 신발 착용, 보조기 사용,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 변형이 점차 심해지거나, 튀어나온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고, 둘째 발가락 아래쪽에 굳은살과 발바닥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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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우경 원장 (사진=리드힐병원 제공) |
리드힐병원 정형외과 곽우경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신발을 바꾸면 일시적으로 편해질 수 있지만, 이미 뼈의 배열 변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며 “수술 여부는 외형만이 아니라 통증의 정도, 변형 진행, 보행 불편, 다른 발가락에 생긴 2차 증상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무지외반증 수술에서는 기존의 큰 절개가 아닌 작은 절개들을 통해 변형된 뼈를 교정하고 고정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와 연부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고, 흉터와 통증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기존 3세대 MICA(미카)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고 진화한 '4세대 MITA(미타)' 수술이 활용되고 있다. MICA 수술은 V자 형태의 절골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가락의 3차원적인 회전 변형을 완벽히 교정하는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반면, MITA 수술은 가로형 절골 방식을 적용해 MICA수술로는 어려웠던 발가락의 회전 변형까지 교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곽 원장은 “MITA 수술은 2~3mm 미세 절개로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복합적인 변형까지 효과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뼈의 절골 위치와 입체적인 교정 각도, 고정 안정성을 세밀하게 계산해야 하므로 환자의 변형 정도와 발 구조에 맞는 정교한 수술 계획이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치료를 늦추는 이유는 다양하다. ‘조금 불편한 정도’라고 생각하거나, 수술 후 흉터와 통증, 긴 회복 기간을 걱정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변형이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떨어지고, 발바닥 앞쪽으로 하중이 쏠리면서 다른 발가락 통증이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신발 교체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곽 원장은 무지외반증 수술 후에도 부기 관리, 보조신발 착용, 단계적 보행, 발가락 관절 운동 등 회복 과정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 수술은 걷는 기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수술 전 계획뿐 아니라 수술 후 생활 관리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곽 원장은 “무지외반증 치료의 목적은 엄지발가락을 곧게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통증을 줄이고 발이 체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발볼 통증이나 굳은살, 보행 불편이 반복된다면 신발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족부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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