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의료방사선 이용에 피폭량 급증…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0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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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방사선 이용으로 인한 피폭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관리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DB)

 

[mdtoday = 김미경 기자] 의료방사선 이용으로 인한 피폭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관리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최근 공개한 ‘방사선 의료장비 피폭선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영상검사 건수는 7.7건으로 2020년보다 약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평균 유효선량은 3.13mSv로 14.3% 늘었고, 집단 피폭량은 12만7524 man·Sv에서 16만2106 man·Sv로 약 27% 증가했다.

피폭은 특정 검사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CT는 전체 영상검사 건수의 3.8%에 불과했지만 전체 집단 피폭량의 67.3%를 차지했다.

질환 모니터링을 위해 반복 촬영이 이뤄지는 일부 환자의 경우 연간 누적 피폭선량이 250mSv를 넘는 사례도 나타났다.

장비 성능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하더라도 192채널 듀얼소스 CT 장비는 128채널 장비보다 유효선량이 일관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수가 많을수록 피폭선량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촬영 부위와 환자 특성도 선량에 영향을 미쳤다. 복부와 척추 CT는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유효선량을 보였고, 환자의 체질량지수(BMI)가 높거나 조영제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피폭선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국내에는 진단참고수준(DRL)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의료기관별 자율 기준에 의존하고 있으며, 영상정보시스템이나 전자의무기록과 연계된 통합 선량 기록 시스템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건강보험 청구자료 역시 검사 횟수만 포함되고 선량 정보가 누락돼 국가 단위 정밀한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연구진은 유효선량이 인구 집단의 확률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지표일 뿐 개별 환자 위험을 직접 예측하는 데에는 불확실성이 커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수치 비교를 넘어 연령, 성별, 체격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선량 기준 마련과 함께 실시간 피폭량 모니터링이 가능한 선량관리시스템(DMS)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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