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도 영구치만큼 중요…성장기 아동 구강 건강의 첫걸음은 정기적인 관리에서 시작

이가은 / 기사승인 : 2025-05-28 14: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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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이가은 기자] 생후 6개월에 앞니를 시작으로 만 2세 경 큰 어금니까지 총 20개의 치아로 완성되는 아이의 첫 치아들을 유치, 혹은 젖니라고 부른다. 이는 일시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유치는 단지 잠시 쓰다가 빠지는 임시치아가 아니다. 이후 후속 영구치의 정상적인 맹출과 턱뼈의 발달을 위한 가이드 역할, 발음 형성과 섭식 기능 등 생각보다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다양하다.


유치의 충치는 영구치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단것을 많이 먹고 칫솔질이 꼼꼼하지 못해서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유치의 법랑질은 영구치에 비해 얇고 무기질 함량이 적어, 산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가 불편을 호소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단계에서는 신경까지 침범되어 신경치료, 크라운 치료를 요하거나 심한 케이스에서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고 나서 후 처치를 하는 방식보다는, 하루 세 번 잇솔질을 해주듯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문제가 없는지 조기에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 이동연 원장 (사진=아이소망소아치과의원 제공)

많은 사람들은, 어차피 나중에 영구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유치의 충치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치의 충치는 단순히 유치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치아에 이환된 감염이 치아 뿌리 끝을 넘어 턱뼈로 확산하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다. 그리고 유치의 뿌리 끝에는, 아직 발육 중인 영구치가 위치해 있다. 따라서 유치의 심한 충치를 방치할 때는, 해당 치아뿐 아니라 그 아래 발생 중인 영구치의 형성과 맹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터너치’라고 부르는 영구치의 형태이상은 이러한 유치의 심한 감염으로 인해 유발된다. 평생 써야 할 영구치가, 유치에 발생한 충치로 인해 나오기 전부터 손상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약해진 영구치는 충치가 없는데도 시린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표면이 약해 쉽게 깨져 나가므로 크라운과 같은 수복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유치의 충치는 또한, 부정교합의 후천적인 원인이 된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인접면 우식’이 발생하면, 해당 부분이 깨져 나가면서 주변 치아가 이 공간으로 이동해 오게 된다. 유치의 핵심 역할 중 하나가 후속 영구치의 맹출을 위한 공간 확보인데, 이런 식으로 공간이 소실되면 추후 영구치가 배열될 공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충치로 인한 감염이 심할 때는 영구치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발치를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발치된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가 빠르게 이동하여 자리를 채우게 되는데, 이는 부정교합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즉, 유전적인 요인이 없더라도 후천적으로 영구 치열의 부조화를 유발하고, 교정 치료를 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유치만 적절하게 관리가 되었다면 힘들고 오래 걸리는 교정 치료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치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 과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 유치는 씹는 기능을 담당할 뿐 아니라, 턱의 성장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말하는 습관과 정확한 발음 형성에도 관여한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쯤 되면 앞니부터 시작하여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유치는 일찍 빠진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치아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히 충치에 이환되는 유구치(유치 어금니)의 경우는, 탈락 시기가 만 10 ~11세에 이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치아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치의 충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방 방법으로는 흔히 알려진 불소도포가 있다. 불소는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강화하고 산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성분으로, 정기적인 불소도포 시술은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임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치약에 들어가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고농도의 불소를 다루기 때문에, 가정에서 적용은 불가능하며 치과 등 의료기관에서만 취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기적인 치과 내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상시 가정에서의 구강 관리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이고 꼼꼼한 칫솔질 습관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강력한 충치 예방 수단이다. 식사 후 3분 이내 양치하기, 단 음료 섭취 줄이기, 자기 전 양치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등 상식적인 내용들의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불소치약의 농도나 치실의 사용 방법, 초기 충치의 발견과 관리 등 가정에서는 알기 어렵고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기에,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관리·감독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 발생 시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소망소아치과 이동연 원장은 “거듭 강조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유치는 구강 건강의 시작점이자, 평생 치아 건강을 결정짓는 첫 단추와 같다. 그 중요성은 ‘어차피 빠질 이인데’와 같은 표현으로 폄하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유치가 충치 없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소아치과를 방문하여 관리받는 것은 소중한 아이의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쉽고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가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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