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 FDA 승인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16: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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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허가는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 50일 만에 이뤄졌으며, 이는 2002년 이후 신물질신약(NME) 중 가장 빠른 승인 사례로 기록됐다.

 

파운다요는 하루 1회 복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초기 용량 0.8mg으로 시작해 30일 간격으로 증량하며, 환자의 내약성에 따라 최대 17.2mg까지 조절 가능하다. 임상 연구 결과, 72주간의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한 환자군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이번 승인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 간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를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해'로 규정하며, 콜드체인이 필요 없는 경구 제형의 특성이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일라이 릴리는 파운다요의 차별점으로 복용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공복 복용 등 엄격한 규칙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파운다요는 저분자 기반 약물로서 음식물 섭취나 복용 시간에 제약이 없다. 일라이 릴리는 오는 6일부터 미국 내 소매 약국과 원격의료 업체를 통해 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 정책 또한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일라이 릴리는 파운다요의 정가를 월 149달러로 책정했으며, 상업 보험 가입자는 월 25달러, 메디케어 파트 D 자격자는 7월부터 월 50달러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기존 고가 주사제 대비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조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비만 치료의 보험 적용 확대에 대한 정책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GLP-1 계열 의약품 권고안과 이탈리아의 비만 질환 법적 인정 사례를 언급하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보상 체계를 구조화하려는 글로벌 보건 정책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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