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이가은 기자] 무턱이나 주걱턱처럼 턱뼈의 불균형으로 인한 안모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양악수술이나 ASO수술 등 외과적 처치가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의 단단한 치조골에서도 치아이동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코티코토미 교정’이 도입돼 이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단순히 교정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 가능한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부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에게 수술 없이도 기능적·심미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무턱은 아래턱이 작거나 후방에 위치한 경우를 말하며, 얼굴에 입체감이 떨어져 상악이 도드라져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주걱턱은 하악이 지나치게 성장했거나 상악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러한 턱뼈의 불균형은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저작 기능 저하, 발음 문제, 턱관절 통증 등 여러 기능적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성인 교정 환자의 25% 이상이 턱뼈 전후관계로 인한 골격성 부정교합을 갖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외과적 치료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건강상 위험,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외과적 방법만이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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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제원 원장 (사진=바노바기일레븐치과의원 제공) |
턱뼈의 구조적인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ASO나 양악수술이 시행된다. ASO는 작은 어금니 부위의 턱뼈를 절단하고 이동시키는 방식이며, 양악수술 또한 턱뼈 일부를 절제한 후 재배치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런 수술은 전신마취를 요하며 회복기간이 길고 출혈이나 감각 저하 등 합병증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대한성인치과연구회의 2023년 발표에 따르면 양악수술을 고려한 환자의 60%가 수술 후 회복 부담으로 인해 비수술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코티코토미는 치조골의 겉부분인 피질골에 미세한 절개를 가해, 생리적 골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치아이동의 효율을 높이는 시술이다. 단순히 장치나 발치 여부를 넘어서, 성인처럼 뼈가 단단해진 경우에도 치아이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절개를 통해 치아 이동 시 발생하는 저항을 줄이고, 더 넓은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함으로써, 기존 교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미국치과교정학회는 2020년 발표에서 코티코토미를 “골격성 문제를 동반한 성인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보조 시술”로 규정한 바 있다.
코티코토미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만능 해법은 아니다. 골격적 문제의 정도나 전반적인 안모 분석, 치아이동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일부 사례에서도, 코티코토미를 포함한 교정 계획을 통해 수술 없이도 기능적 회복과 외형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코티코토미는 단독으로 시행되는 시술이 아닌, 전체 교정 치료 계획의 일부로 통합되어야 하는 보조적 외과 시술이다. 따라서 치아이동의 방향, 양, 시기 등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교정과 전문의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턱뼈 불균형이 있는 환자의 경우, 단순한 치열 개선이 아니라 얼굴 전체의 조화와 저작 기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와 임상 경험은 더욱 중요하다.
바노바기일레븐치과 최제원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은 “코티코토미는 경험이 풍부한 교정과 전문의가 직접 계획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치조골 손상이나 비대칭 이동, 치주 질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턱이나 주걱턱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정서적 불편을 동반하는 복합적 증상이다. 이제는 외과 수술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 코티코토미 교정과 같은 보조 시술을 통한 비수술적 접근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료의 선택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다만 교정은 개인 맞춤 진료가 핵심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설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수술이 망설여지는 환자라면, 먼저 교정적 접근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점검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가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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