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살릴 수 있는 ‘의도적 치아 재식술’

김준수 / 기사승인 : 2021-05-04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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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치아가 건강한 것은 오복 중 하나라고 여겨질 만큼 저작, 연하, 발음, 심미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하지만 치아가 손상되거나 치아가 빠질 경우 그 자체가 생명과 직결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치아에 이상이 생겨도 선뜻 치과 치료를 받는 이들은 적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듯이 치과 치료도 그 ‘때’를 놓치면 자연치아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치과 재료 또는 신기술이라 할지라도 자연치아 만큼 인체와 꼭 맞고 조화를 이루는 치료 방법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때 임플란트 붐이 일었던 적이 있는데, 임플란트는 불편하고 비심미적인 의치(틀니)에서 벗어나 자연치아와 기능적, 심미적으로 유사한 수복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렵고 힘들게 자연치아를 살리기보다는 심플하게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겠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살릴 수 없어 발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최근에는 자연치아의 중요성과 자연치아 보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며 치아를 뽑지 않고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의도적 치아 재식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의도적 치아 재식술은 신경치료 혹은 재신경치료 후에도 뿌리 끝의 염증이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원인이 되는 뿌리 끝을 직접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신경치료이다. 이러한 수술적 신경치료 방법에는 미세 치근단 절단술과 의도적 치아 재식술이 있다.

해부학적 구조의 어려움 때문에 미세 치근단 절단술을 할 수 없을 때 의도적 치아 재식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치아를 발치해 구강 밖에서 치료한 뒤 치아를 원래 자리에 다시 넣어 주는 시술로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의도적 치아 재식술을 하기 전에는 뿌리 끝 병소의 크기와 범위, 발치시 주의해야하는 인접 해부학적 구조물, 발치에 적합한 뿌리 형태의 여부, 뿌리 수직 파절 등의 확인을 위해 CT 촬영과 판독이 시행돼야 한다.

▲박소영 원장 (사진=연세부부치과 제공)

또한 이 수술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치주인대 세포 보존이라고 할 수 있다. 치주인대 세포 보존을 위해서는 트라우마 없는 발치, 최소한의 구외시간을 지켜야 한다.

뿌리와 잇몸뼈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로 연결되어 있는데, 발치시 치주인대를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주인대 세포가 많이 살아있을수록 재식립했을 때 치아 뿌리와 잇몸뼈가 다시 잘 붙게 돼 성공 확률이 높아지며 이를 위해 특수 발치 기구 ‘피직스 포셉(physics forceps)’을 사용한다. 의도적 치아 재식술이 예정돼 있는 치아의 치주인대 세포 자체를 늘려주기 위해 발치 전 한달 정도의 시간을 두고 교정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교정력으로 인해 치주인대 세포가 증가될 경우 트라우마 없는 발치가 가능하고 치아 재식립 시에도 다시 치조골과 더 잘 붙게 돼 성공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의도적 치아 재식술의 장점으로는 치아를 뽑아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구강 안에서는 접근이 어렵거나 시야 확보가 안되는 곳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며 뿌리 끝 염증으로 인해 잇몸뼈가 많이 손상된 경우엔 뼈와 조직 재생을 위한 부가적인 처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도적 치아 재식술은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해당 시술에 대한 충분한 임상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의료진과의 신중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원주 연세부부치과 박소영 원장(치과보존과 전문의, 통합치의학 전문의)은 “의도적 치아 재식술은 단 한 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살리는데 필요한 모든 처치들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익보다는 환자의 자연치아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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