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은 최선인가?

최치선 / 기사승인 : 2006-02-03 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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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빠르게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의학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각종 분자생물학적인 실험 기법에 힘입어 여러가지 이전에 몰랐던 질환들의 원인이 밝혀지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공학과 광학의 발달에 힘입어 이전에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레이저 치료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번 진지하게 짚어보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과연 최첨단을 달리는 치료는 가장 좋은 치료일것인가. 로운 것들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다. 자세히 기억을 더듬어보면 일반적으로 첨단이라고 하는 것들은 일정한 경과를 밟는다.

치료법을 예로 들자면, 첨단의 치료법이 나오면 여기저기에서 마치 이전에는 손도 못대었던 질환들을 모두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듯이 호들갑을 떤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장점들뿐 아니라 부작용과 단점들이 부각되며 열기가 줄어들어 결국은 여러가지 치료법중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고개숙여 자리를 잡곤 한다.

어떤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하나의 장점이 있으면 그에 수반되는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첨단의 치료법에서도 크게 다를바는 없다. 즉, 첨단의 치료법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모든 질환에 적용된다기보다는 가장 적합한 대상이 있기 마련이고, 이전의 치료법과는 다른 장단점을 갖게된다.

이렇게 첨단의 치료법이 나오면 떠들석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빠르게 발달하는 현대과학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신비한 묘약을 구하여 질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무협지나 동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마술적인 방법을 찾는 욕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과거에 기적을 바라며 주술적인 방법에 의존하던 마음이 보다 현대화되어 과학을 빙자하고 합리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최첨단에 대한 맹신이다. 물론 최첨단의 방법이 무용지물이란 뜻은 아니다. 단지 최첨단의 방법들이 나타났을 때 이에 따르는 제한점이나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고 마치 만병통치약인 듯이 받아들이는 무비판적인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보다는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오히려 냉정하게 따져보면, 새로이 개발되는 최첨단의 방법들은 투자개발비와 로열티로 인하여 비용이 올라게 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방법이 새로이 개발되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방법의 효용성과 부작용이 객관적으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수년간 수천, 수만개의 증례들이 쌓여야 하므로 최첨단 방법의 개발에서 효용성의 입증까지는 시간차를 보이게 되어 있다.

더욱이 대부분 첨단 기기의 개발이 서양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사 구미등지에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기기 및 치료라고 하여도 한국인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하고 검증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일에서는 목적이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치료의 목적도 더 좋아지거나 질환이 낫게하는데 있는 것이지,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보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의사의 입장이든 환자의 입장이든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일들은 없는가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지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의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는지. 현재의 문제들에 대하여 무언가 하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글/ 이 호 균 원장(드림피부과)

 

메디컬투데이 최치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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