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와 척수 손상

메디컬투데이 / 기사승인 : 2006-02-10 18:45:17
  • -
  • +
  • 인쇄
신체에서 머리와 다리를 이어주며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는 뼈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척추라 하고, 그 척추뼈 중심의 공간을 통하여 머리에 있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 허리까지 이어져 있는 신경 다발을 척수라고 한다.

이 척수는 여러 가지 병적인 원인에 의하여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러한 척수 마비를 일으키는 많은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과 같은 외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 중에서도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 가장 많다.

그 외에도 요즘은 각종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하여 발생하게 되는 스포츠 손상에 의한 척수 손상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척수는 뇌로부터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모든 신경이 머리에서 내려와 목의 척추를 통하여 팔과 손으로 전달이 되는 경수, 그리고 그 아래로 계속하여 흉수를 이루면서 그 아래로 다시 허리의 척수를 이루는 요수를 통하여 다리와 발까지 전달되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이다.

또한 여러 가지 손과 발 또는 몸통에서 오는 모든 감각이 같은 경로를 통하여 운동 신경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허리와 목의 척추를 경유하여 머리에 있는 뇌로 전달이 된다. 이 외에도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신체 징후를 자율적으로 담당하는 자율 신경이 척수와 그 주위를 통과하게 되므로 척수에 강한 물리적 손상을 받았을 경우, 이로 인하여 자율 신경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척수는 신체의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는 곳일 뿐만 아니라 뇌와 함께 중추신경의 하나로서 손상을 받았을 경우 다른 여러 기관들과는 달리 재생이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이다.

경추(목)를 손상 받아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경수 손상이라 부르고 그 증상은 사지 마비의 형태로 나타나며, 흉추(등)나 요추(허리)를 손상 받는 경우에는 다리가 마비되는 하지 마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뇌 혈관 질환인 뇌졸중(중풍)이 발생하는 경우 초기에는 의식이 떨어져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말도 못하며, 일어나서 앉아 있지도 못하는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앉거나 말하거나 여러 보장구에 의존하여 걸을 수도 있게 되는데, 척수 손상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회복의 경과를 거치게 된다.

일부 불완전 척수 손상의 경우에는 척수가 손상받은 초기에 실제 척수 신경이 손상받지 않은 경우에도 초기에는 마비 증상을 보이다가 수 주 내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마비가 좋아지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완전 척수 손상의 경우에는 실제로 척수 손상받은 부위의 아래위로 신경이 완전히 절단된 경우로서 신경학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완전 척수 손상으로 있던 환자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미하지만 약간의 운동 기능이나 감각 기능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원래 손상 받았을 당시부터 실제로 몇 가닥의 신경이 온전히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단된 신경이 회복되었다는 보고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척수 손상에 의한 임상 소견으로는 팔과 다리의 마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기관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지 마비인 경우에 하지 마비에 비하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으며, 합병증의 정도도 심각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 척수 손상에 의한 합병증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호흡기계 합병증과 비뇨기계 합병증이다.

사지 마비의 경우, 일부 호흡근에도 마비가 발생하고 기침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복근에도 마비가 있어 폐렴이 자주 발생할 수 있고, 소변을 조절하는 데 절대적인 방광과 요도 괄약근에도 마비를 일으켜서 생리적으로 적절하게 소변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신장(콩팥) 기능의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상체를 일으킬 때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기립성 저혈압, 다리 혈관에 피 덩어리가 생겨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하는 심부 정맥 혈전증, 자율 신경계 이상, 욕창, 근육의 경직, 통증, 변비, 및 성기능 저하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환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은 과거에 비하여 현저하게 감소한 편이지만 아직도 많은 척수 손상 환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큰 테마가 바로 척수손상 환자에서의 신경 재생에 관한 연구라 할 수가 있다. 특히 국내 연구진들에 의한 연구 성과가 다른 많은 나라들에 비하여 전혀 빠지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면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연구진들에 의한 임상실험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는 실정이다. 몇몇 언론을 통하여 실제 척수손상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이식술의 결과가 상당히 좋다고 알려졌던 환자에서 이식술 후에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하여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는 뒷이야기를 알고 있는 국민들도 많지는 않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그 성과를 간단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가까운 미래가 아니더라도 다소 먼 미래에는 중추 신경계 손상환자에서의 신경 재생에 대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충북대 병원 재활의학과 방희제

 

메디컬투데이 메디컬투데이 ([email protected])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칼럼] 국민연금 생애주기투자 전략이 필요한 이유
[칼럼] 국민연금, 장기목표수익률 문제 먼저 해결해야
[칼럼] 국민연금 자국편향 넘어서 글로벌 분산투자에 집중해야
[칼럼] “국민연금 ‘안전 수익률’에 숨어서는 안된다”
[칼럼] ‘수익률 쇼크’ 국민연금, 수익률에 대한 고찰(考察)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