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노화로 인한 기능저하 노안 방지법

조고은 / 기사승인 : 2006-06-02 21: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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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지 말고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세월이 가면 계절이 바뀌듯, 우리 몸도 세월과 함께 기능과 형태가 변화된다. 우리 신체 중에 노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기관이 바로 눈이다. 노화에 의한 기능 저하 중 눈은 비교적 정직하게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처럼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조절 기능이 있다. 이는 모양체근의 수축과 이완에 의한 수정체의 두께 변화로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모양체근의 수축으로 수정체가 두꺼워 지면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여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점차 모양체 근의 수축력과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지며 이를 흔히 노안이라고 한다.

눈의 조절력은 대개 20대까지 10다옵터 이상의 조절력을 보이다가 30대부터 첨차 감소하여 40세경에는 5디옵터, 50세에는 2.5디옵터까지 내려가고, 60세 이후에는 1디옵터 정도로 조절력을 거의 상실한다.

먼 거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점차 증가하여 10대에는 대략 1초 미만이지만 50대가 되면 이보다 2~3배 이상 길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조절에 대한 모양체근과 수정체의 반응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는 조절력이 3~4디옵터로 감소하는 40대 중반 전 후가 된다.

이 시기부터는 책이나 신문을 읽는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책보기가 힘들어진다. 남아있는 조절력을 최대한 사용하기 때문에 책을 조금만 읽어도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아프며,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조금 지나면 차차 흐려져 계속 읽기가 어려워진다.

때로는 책을 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보면 물체가 금세 초점이 안 맞고, 반대로 먼 곳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책을 보면 처음 얼마동안은 초점이 맞지 않아 잘 안 보인다. 그러다가 점차 돋보기안경의 도움이 없이는 근거리 작업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근시 또는 원시가 없는 정시안의 변화이며 근시의 경우에는 노안에 의한 증상이 늦게 나타나거나 없을 수도 있고 원시의 경우에는 더 젊은 나이에 노안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흔히, 노안과 원시 모두 볼록렌즈 안경을 이용하여 시력교정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노안과 원시를 혼동하고 있다. 그러나 노안은 눈의 조절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굴절이상으로 오는 원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체의 상은 평행광선이 각막과 수정체, 초자체를 지나 망막에 한 점으로 맺혀야 선명한 상을 얻게 된다. 원시는 평행광선이 망막 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먼 곳의 물체를 볼 때에도 조절을 통해 굴절력을 높여야 망막에 초점을 맞출 수가 있다.

젊은 나이에는 지속적으로 수정체의 조절을 통해 선명한 상을 볼 수 있지만 조절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대게 이 경우는 젊어서는 시력이 좋은 경우가 많지만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노안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근시의 경우 평행광선이 망막의 앞에 맺히게 되어 먼 곳의 물체는 언제나 흐릿하게 보이며 초점 거리가 가까운 어느 한 점에 맞춰져 있다. 젊은 나이에 안경을 착용하는 가장 흔한 경우에 해당하며 오목렌즈 안경으로 초점거리를 원거리에 맞춰야 먼 곳의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원래 자신이 갖고 있는 초점거리에서는 전혀 조절을 하지 않아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초점거리가 눈 앞 30~40cm 인 사람은 조절력을 완전히 상실 한 나이에서도 독서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원거리용 안경을 착용하고 있을 때는 정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노안증상을 피할 수는 없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중반에는 독서거리를 멀리 유지하고 본인의 조절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근거리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자라는 조절력으로 억지로 가까운 곳을 보려고 무리를 하기 때문에 쉽게 눈이 피로하게 된다.

이 시기에도 인위적으로 조절력을 보충해 주면 그만큼 눈의 피로를 막아줄 수 있으므로 노안이 시작되는 나이에 이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 돋보기안경을 비롯해서 노안교정 콘택트렌즈, 조절이 가능한 인공수정체,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성형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돋보기안경 착용이다. 부족한 조절력을 볼록렌즈 안경으로 보충함으로써 근거리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돋보기란 글씨가 똑똑하게 잘 보일뿐만 아니라, 무리 없이 편하게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원근용의 이중초점렌즈도 있고, 원근렌즈의 도수에 경계선이 안 보이는 누진 다초점렌즈도 있다. 누진 다초점 안경은 하나의 렌즈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처음 착용 시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이전부터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계속 착용한 경우라면 노안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 시 렌즈에 의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렌즈착용 경험이 없는 경우는 착용과정에서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백내장 수술 후 조절이 가능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한꺼번에 백내장과 노안을 교정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인공수정체는 탄력성이 없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백내장 수술 후 조절력을 상실하게 되어 노안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촛점으로 제작된 인공수정체가 있는데 이는 원거리와 독서거리 두 군데에 동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최근에는 눈 속에서 인공수정체의 위치나 모양이 바뀌어 근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조절 가능한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시술이 가능해 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에는 위와 같은 특수 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수술 후 돋보기 착용을 피할 수 있다.

더불어 노안을 교정하는 또 한가지 방법으로서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성형술이 시술 중에 있다. 과거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굴절이상을 교정하던 라식 수술이 레이저 장비와 여러 계측 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른바 노안 에피 라식으로 불리고 있는 이 수술은 노안 교정 뿐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는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을 동시에 교정하므로 안경 착용자들은 노안 회복 뿐 아니라 원거리 안경까지 벗을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 조건으로 백내장이 동반되어 있지 않아야 하고 각막상태를 비롯한 여러 검사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라야 한다.

노안을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하나의 증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효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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