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시계방향) 연세대 김락균 교수, 인천대 박경민 교수, 고려대 최정민 교수, 연세대 김수민 박사, 인천대 나경석 학생, 고려대 박주영 학생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
[mdtoday=김미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환경을 정밀하게 재현한 차세대 3차원 인공 피부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락균 교수 연구팀은 인천대 박경민 교수, 고려대 최정민 교수팀과 공동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미세환경을 실제 피부와 유사하게 구현한 3차원 인공 피부 모델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바이오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즈(Bioactive Materials, IF 20.3)'에 게재됐다.
그동안 아토피 연구는 주로 2차원 세포 배양이나 동물 실험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구조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 특유의 저산소 환경 등 실제 환자 피부 조직의 복잡한 병태생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가려움증은 단순한 염증 반응이 아니라 피부 구조세포, 면역 반응, 감각 신경이 복합적으로 얽힌 증상임에도 이를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실험 플랫폼이 부족했다.
연구팀은 먼저 아토피 환자의 피부 조직을 세포 단위에서 분석하는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가려움 유발 인자를 과발현하는 특정 섬유아세포(COL6A5⁺) 아형을 발견했다. 이 세포들은 감각 신경과 상호작용하며 만성 가려움을 유발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젤라틴 기반의 특수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이 세포들이 생존할 수 있는 3차원 구조체를 제작했다. 이 모델은 산소 확산을 정밀하게 제어해 환자의 병변과 유사한 저산소 상태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아토피 피부염의 핵심 면역 자극 인자를 적용해 실제 질환과 유사한 염증 및 저산소 미세환경을 재현했다.
연구 결과, 이 인공 피부 모델 내에서 저산소 환경에 노출된 세포들은 가려움 관련 인자를 급격히 분비했으며, 함께 배양된 감각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토피의 핵심 증상인 가려움증이 피부 구조-면역체계-신경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 모델을 설계함으로써 임상 현장과 실험실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물 실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인간 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어, 향후 신약 후보 물질의 효능 평가와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 기술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김락균 교수는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어 임상 현장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아토피뿐만 아니라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전반의 치료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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