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암 환자가 호소하는 어지럼, 두근거림, 불면,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을 마음 문제로만 넘기는 순간 치료는 꼬이기 쉽다. 이 증상 상당수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설명될 수 있고, 그 배경에는 암 자체뿐 아니라 항암제·방사선 치료 같은 의료행위가 자리할 수 있다.
자람한방병원 이창곤 대표원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숨은 부작용으로 보고 조기 평가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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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곤 원장 (사진=자람한방병원 제공) |
자율신경계는 심박, 혈압, 체온, 소화, 수면 같은 생명 유지 기능을 조절한다. 문제는 암 진단 이후의 만성 스트레스, 통증, 수면 부족이 교감신경 항진과 부교감신경 저하를 부추기며, 피로와 불안을 키우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를 근거로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 암은 유전, 환경, 생활습관, 감염, 노화 등 다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스트레스가 암을 직접 만든다는 주장은 구분돼야 한다.
암 치료 자체가 자율신경을 흔들 수도 있다. 흉부·두개골 방사선 치료, 특정 항암제와 자율신경 기능 장애의 연관성을 언급한 보고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 왜 더 힘들어지나”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이런 증상은 치료 경과를 망치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초기부터 주치의와 공유하는 게 안전하다.
이창곤 원장은 “자율신경 증상을 ‘참으면 지나가는 불편’으로 치부하지 말고, 치료의 일부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면 붕괴, 통증 악화, 공황에 가까운 불안이 동반되면 식사량과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져 회복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증상 일지 작성과 함께 혈압·맥박 변동, 수면 시간, 복용 약물, 치료 일정의 변화까지 한 번에 점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서스펜션이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노면이 거칠어도 큰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반대로 완충 장치가 부실하면 작은 요철에도 차가 흔들려 운전자는 매 순간 속도를 줄이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면역력을 확보한다’는 건 자동차로 치면 이 서스펜션이 제 기능을 하도록 기반을 정비해 주는 일에 가깝다.
결국 한의학 치료의 큰 방향은 면역 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몸의 균형을 다잡는 데 있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뒤에야 부랴부랴 회복을 도모하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진다. 평소 면역 저하의 원인을 세밀하게 살피고, 과로나 편중된 생활을 피하면서 수면·식사·활동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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