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어지럼·두근거림, 자율신경 기능 교란의 신호일 수 있다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7:23:51
  • -
  • +
  • 인쇄

[mdtoday=최민석 기자] 암 환자가 호소하는 어지럼, 두근거림, 불면,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을 마음 문제로만 넘기는 순간 치료는 꼬이기 쉽다. 이 증상 상당수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설명될 수 있고, 그 배경에는 암 자체뿐 아니라 항암제·방사선 치료 같은 의료행위가 자리할 수 있다.

자람한방병원 이창곤 대표원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숨은 부작용으로 보고 조기 평가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창곤 원장 (사진=자람한방병원 제공)

자율신경계는 심박, 혈압, 체온, 소화, 수면 같은 생명 유지 기능을 조절한다. 문제는 암 진단 이후의 만성 스트레스, 통증, 수면 부족이 교감신경 항진과 부교감신경 저하를 부추기며, 피로와 불안을 키우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를 근거로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 암은 유전, 환경, 생활습관, 감염, 노화 등 다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스트레스가 암을 직접 만든다는 주장은 구분돼야 한다.

암 치료 자체가 자율신경을 흔들 수도 있다. 흉부·두개골 방사선 치료, 특정 항암제와 자율신경 기능 장애의 연관성을 언급한 보고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 왜 더 힘들어지나”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이런 증상은 치료 경과를 망치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초기부터 주치의와 공유하는 게 안전하다.

이창곤 원장은 “자율신경 증상을 ‘참으면 지나가는 불편’으로 치부하지 말고, 치료의 일부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면 붕괴, 통증 악화, 공황에 가까운 불안이 동반되면 식사량과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져 회복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증상 일지 작성과 함께 혈압·맥박 변동, 수면 시간, 복용 약물, 치료 일정의 변화까지 한 번에 점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서스펜션이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노면이 거칠어도 큰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반대로 완충 장치가 부실하면 작은 요철에도 차가 흔들려 운전자는 매 순간 속도를 줄이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면역력을 확보한다’는 건 자동차로 치면 이 서스펜션이 제 기능을 하도록 기반을 정비해 주는 일에 가깝다.

결국 한의학 치료의 큰 방향은 면역 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몸의 균형을 다잡는 데 있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뒤에야 부랴부랴 회복을 도모하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진다. 평소 면역 저하의 원인을 세밀하게 살피고, 과로나 편중된 생활을 피하면서 수면·식사·활동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안면마비·관절질환 치료, '방법'보다는 '치료 시작 시기'가 핵심
어린이 틱장애, 성인 뚜렛증후군 증가…눈깜빡임·헛기침 증상 반복된다면 ‘틱 치료’ 필요
지루성두피염, 가려움 ‘반복 악순환’ 끊어야 두피 손상 줄인다
봄철 성장기 아이, 보약 올바르게 복용하려면
반복되는 보행 이상, 강아지 슬개골탈구 의심해야…수술 시기 판단 중요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