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today=최민석 기자]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진료 현장에서는 이전보다 복합적이고 정밀한 질환을 마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종양, 뇌·신경계 질환, 퇴행성 척추 질환 등은 임상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워 정확한 영상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말로 통증을 표현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특성상, 내부 구조를 얼마나 선명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지가 진단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3.0T(테슬라) MRI는 반려동물 영상 진단의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MRI 장비에서 ‘T(Tesla)’는 자기장의 세기를 의미하며, 이는 영상의 해상도와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5T MRI에 비해 3.0T MRI는 2배 이상 강한 신호 대 잡음비(SNR, 강할수록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곽정민 영상의학과 원장은 “3.0T MRI는 미세한 신경 구조나 초기 병변까지 구분할 수 있어, 기존 장비에서는 판단이 어려웠던 병변의 성격과 범위를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3.0T MRI는 데이터 획득 속도가 빨라 검사 시간이 단축된다. 반려동물 MRI 검사가 전신 마취하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마취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임상적 이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검사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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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살 미니어처푸들 발작 증상, MRI로 뇌염 확인(사진 좌), 3살 말티즈 후지마비 증상, MRI로 출혈을 동반한 추간판 탈출증 확인되어 수술 진행 |
MRI는 수분 함량이 높은 연부조직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데 특화된 검사다. 뇌수두증, 뇌수막염, 뇌종양, 원인 불명의 발작과 같은 뇌·신경계 질환, 디스크 탈출증(IVDD), 척수연화증, 척수종양 등 척추 질환에서는 MRI가 사실상 필수적인 진단 도구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십자인대 파열, 어깨 관절 병변, 근병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 복부 장기의 종양 침윤도 및 전이 여부 평가에서도 MRI는 치료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곽정민 원장은 “정확한 영상 진단은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수술이나 약물 오용이나 과다투약을 피하고 약물 치료나 재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고해상도 MRI 영상은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이를 해석하는 판독자의 전문성이 진단의 정확도를 좌우한다. 영상 소견을 임상 증상과 연결해 분석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진단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MRI 검사는 보호자에게 부담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과정을 단축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3.0T MRI는 질환의 조기 발견과 정확한 범위 설정을 가능하게 해 장기적으로는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검사로 평가받고 있다.
곽정민 원장은 “MRI는 단순한 검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최선의 치료 선택이 가능하고, 이는 결국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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