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당화혈색소도 괜찮고, 식후혈당도 괜찮은데.. 왜 공복혈당만 높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당뇨인들이 많다. 실제로 혈당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 공복혈당이 높게 나와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일 진단받은지 5년 이상 됐다면 그 원인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 진단 초기에는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도 어느 정도 혈당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간이 인슐린 신호에 둔감해지면서 밤새 포도당을 과도하게 생산해 아침 공복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진단 6년 이내 환자들은 체중 관리만으로 80% 이상이 당뇨 관해에 성공했지만, 6년 이상 된 환자들의 관해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인슐린 저항성과 간 기능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관해란, 당뇨 완치 개념과는 다르지만, 약물 복용 없이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하며, 현실적인 당뇨 극복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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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운정 원장 (사진=당봄한의원 제공) |
당화혈색소는 전반적인 혈당 평균치를 반영한다. 그러나 공복혈당은 밤 동안의 간 기능과 인슐린 분비 리듬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2형 당뇨인은 정상인보다 간의 포도당 생산량이 20~30%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즉, 간이 인슐린 신호를 듣지 못하고 계속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간의 당 생성은 더욱 활발해져 공복혈당이 오를 수 있다. 이때 5년 이상 된 당뇨인이라면 단순한 식단 조절보다 ▲3시간 공복 취침 ▲맨발 걷기 ▲충분한 숙면 등 생활 리듬 전반을 조정하는 관리법을 실천해보길 바란다.
잠들기 최소 3시간 전 식사를 마치는 것, 이것은 공복혈당을 낮추는 데 있어 첫 번째 핵심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녁을 늦게 먹으면 간과 소화기가 밤새 쉬지 못해 혈당을 계속 만들어낼 테지만, 공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 간이 포도당 생산을 멈추고 안정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즉,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그것이 혈당 안정의 시작인 셈이다..
마지막 한 가지 요소를 더 꼽자면 수면이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아침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할 수 있다.
즉, 같은 근육량이라도 수면이 부족하면 포도당 흡수율이 떨어져 혈당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니 수면시간은 최소 7시간 이상, 취침 시간은 밤 11시 이전,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를 지키는 것이 좋다.
이렇듯 5년 이상 된 당뇨인의 경우 공복혈당 상승의 원인을 단순히 한두 가지 생활습관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여러 가지 생활 요인과 개인의 몸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일 수 있다.
이에 혈당을 저장했다가 방출해주는 간 기능 또한 살펴야 한다. 간이 밤 동안 얼마나 많은 포도당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공복혈당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간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 혈당은 안정될 테지만 간이 피로해져 인슐린 신호를 잘 듣지 못하면 밤새 불필요하게 혈당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야식, 기름진 음식, 음주를 피하고 간이 쉴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만약 공복혈당이 유난히 높게 나온다면 그것은 간이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이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불면증이 동반된 상태라면 수면과 간 기능을 동시에 다스려야 하므로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봄한의원 강남점 김운정 대표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간뿐 아니라 췌장, 소화기, 신장 등 몸 전체의 대사 균형을 종합적으로 살펴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한약 처방과 생활 관리를 병행하여 시간이 지나도 안정된 혈당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이를 통해 일시적인 조절이 아닌 몸 스스로 안정된 대사 상태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병 기간이 길어졌다면 간과 췌장을 비롯한 몸 전체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관리에 꾸준히 집중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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