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증가하는 반려동물 당뇨…지속 가능한 관리가 삶의 질 좌우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2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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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지만, 이들에서 보이는 양상은 뚜렷하게 다르다. (사진=DB)

 

[mdtoday=박성하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여기고 보살피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4분의 1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영양, 의료 서비스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2년 기준 62억 달러에서 2032년 152억 달러 규모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평균 기대 수명도 개와 고양이 각각 12.7년, 11.2년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인간의 ‘100세 시대‘처럼 반려동물 역시 ‘20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문제는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질병 양상도 사람과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당뇨병이나 관절 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당뇨병이 중·장년층 개에서 300마리 중 1마리, 고양이에서 200마리 중 1마리 수준으로 흔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의 만성질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병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지만, 이들에서 보이는 양상은 뚜렷하게 다르다. 개는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형)이 대부분으로, 진단 직후부터 인슐린 투여가 필수적이며 관해가 매우 드물다. 반면 고양이는 인슐린 분비는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체내 반응이 떨어지는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이 많아, 식이 조절,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경우 췌장 기능이 회복되며 질환이 관해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병태 생리가 다르게 나타남에도, 그 동안의 당뇨병 치료는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하루 2회 인슐린 주사와 식이 조절을 병행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은 종별 병태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주사 시간 준수, 혈당 모니터링, 식사 관리 등 보호자에게도 상당한 정신적·시간적 부담을 유발해왔다. 이는 장기적인 치료 순응도와 예후 관리 측면에서도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 옵션이 등장하고 있다. 치료 반응 지속 시간을 늘리고 투여 횟수를 줄인 장기 지속형 인슐린 제형,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경구용 SGLT2 억제제 등이 등장하면서 보호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면서 보다 장기적인 당뇨병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치료 옵션이 등장하고 있다.

프로징크의 경우 프로타민과 징크의 인슐린 복합제로 미국 FDA 승인 받은 반려동물용 지속형 인슐린 제제다. 프로징크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안정적인 혈당 조절과 임상 증상 개선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프로타민과 징크 인슐린 복합제는 개에서 약효가 18~24시간 이상 지속되며 하루 한번 주사한 개의 83%에서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고양이에서도 혈당이 유의하게 개선돼 제제를 투여 받은 당뇨병 고양이의 약 1/4이 완화상태(인슐린 없이 유지되는 단계)에 도달했다. 단, 고양이는 인슐린 작용 시간이 개 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하루 두 번 투여로 권고되는 만큼 종별 특성에 맞춘 처방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혈당 조절을 넘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장기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며 “반려동물 산업에서 치료 옵션이 다양화되는 흐름은 이와 같은 요구에 대응하는 변화 중 하나로, 향후 진료 현장에서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이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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