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망률, 10만명당 144.6명…他 전문가집단 보다 2배 ↑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1-18 13: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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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교수 "보건의료인력 사망·건강 대한 체계적인 조사·분석 필요"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연령층의 보건의료인력 사망률이 일반 인구 대비 최대 4.64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혜숙 이화여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지난해 11월 27일 의학한림원에 개최된 ‘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의 건강수준 및 삶의 질’을 주제로 하는 ‘제14회 보건의료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의 사망 및 주요 건강문제’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까지 의료인의 건강수준에 대한 평가와 국가 승인 통계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료에서 보건의료인 만의 분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의료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평가가 제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자료의 맞춤형 연구 DB를 사용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요양기관 근무로 신고된 의사와 간호사 직종 참여자 중 1회 이상 일반건강검진에 참여한 의사 10만4484명과 간호사 22만310명 등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의사는 30~40대가 61.9%, 간호사는 20~30대가 78.1%로 젊은 연령대의 분포가 많았다.

연구 결과, 해당 기간 동안에 총 2623명의 의료인이 사망했으며, 사망률은 10만명당 각각 의사 144.6명과 간호사 24.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사의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전문가집단 76.3명 ▲보건의료인력 71.86명 등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수치이다.

사망자의 연령대별 비율로는 보건의료인력은 20·30·40대 구간에서 각각 ▲4.9% ▲13.0% ▲13.3%를 기록함으로써 각각 동 연령대 일반인구 사망비율이 ▲1.4% ▲2.8% ▲6.8% 등이었던 것보다 최대 4.6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사망원인 대분류 기준 보건의료인력 사망률은 인구10만명당 ▲악성신생물 26.66명 ▲순환계통질환 9.64명 ▲손상·중독 등 외인 13.18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의사는 ▲신생물 53.87명 ▲순환계통질환 22.62명 ▲손상·중독 등 외인 19.90명 등으로 보건의료인력의 주요 질환 평균 사망률보다 높았으며, 간호사는 ▲신생물 8.99명 ▲손상·중독 등 외인 8.81명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한, 통계청 사망원인코드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인력의 사망원인을 추출·분석한 결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악성신생물이 958명(26.25%)으로 가장 많았고, ▲고의적 자해(자살)이 319명(8.74%) ▲심장질환 210명(5.75%) 등으로 분석됐다.

이중 의사는 인구 10만명당 악성신생물(암)이 705명(49.06%) 등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 188명(13.08%) ▲고의적 자해(자살) 179명(12.46%) ▲뇌혈관 질환 84명(5.85%) ▲폐렴 73명(5.08%) ▲당뇨병 59명(4.11%) 등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는 악성신생물(암)이 253명(11.43%)로 가장 많았고, ▲고의적 자해(자살) 140명(6.3%) ▲운수사고 28명(1.27%) ▲뇌혈관 질환 25명(1.13%) 등이었다.

일반인구 대비 의사와 간호사 모두 질병외인에 속하는 낙상, 중독, 가해 등이 사망원인으로 포함되거나 그 비중이 높았고, 특히 간호사의 경우에는 유독성물질 중독 및 노출, 가해(범죄), 임신출산 및 산후기 질병 등이 사망원인 10위 중 주요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력의 사망원인은 ▲폐암 ▲간암 ▲위암 순이었고, 간호사는 ▲유방암 ▲위암 ▲결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구 대비 상위 암의 순위는 유사하나 ▲담낭암 ▲비호치킨림프종 ▲백혈병 등이 상위로 올라와 있었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 ▲난소암 ▲백혈병 ▲자궁경부암 등의 순위가 높게 나타나는 등 암 발생 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주요 질환의 유병률의 경우에는 보건의료인력의 주요 질환은 상기도염과 위염, 위식도역류 순으로 상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인구 대비 위염과 위식도 역류의 순위도 올랐지만, 그 외 소화성궤양, 간경화, 습진, 농 등과 같은 질환이 많아 일반인구와는 유병순위에 있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성별로 나눠 일반인구와 비교 시 남성에서는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등이,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등이 일반인구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외에도 일반 인구 대비 보건의료인력의 유병자 비율을 살펴보면, 모성패혈증과 풍진, 홍역, 급성 C형 간염 등의 감염성 질환 보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 모두 전 연령대에 걸쳐 남녀 모두 일반 인구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반인구와 보건의료인력의 주요 사망원인 및 건강문제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며, “이처럼 보건의료인력의 사망 및 주요 건강문제가 일반 인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보건의료인력의 ▲사망 ▲유병률 ▲발생률 ▲보건의료이용행태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보건의료인의 직무특성에 따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보건의료인력의 건강문제를 평가하기 위한 직무특성과 의료이용 데이터가 결합된 장기간의 추적관찰을 할 수 있는 코호트 구축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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