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 가려움과 작은 수포로 시작된다

김준수 / 기사승인 : 2021-03-22 17: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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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손 혹은 발의 작은 수포로 시작되는 피부질환이 있다. 물집이 나타난 원인도 정체도 알 수 없고,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도 몰라 난감하다. 그래서 더욱 방치하기 쉬운 이 증세는 한포진이라는 병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면역 교란 문제가 있을 때나 임신 중에 나타나기도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나 지독한 감기를 앓고 난 이후 심신이 약해져 있을 때 문득 한포진이 발병한다. 손에서 시작하면 발로, 발에서 시작하면 손으로 점차 퍼지는 것도 한포진의 한 특징이다. 악화할수록 주변 수포와 합쳐 커지고, 병변이 넓어져 수포가 무리를 이뤄 나타나기도 하며, 가려움과 홍반과 진물, 각질, 건조증, 각화, 그리고 가장 통증이 큰 손발톱 변형으로 인해 고통이 커지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

고운결한의원 네트워크 서초점 이종우 원장은 “환자마다 초반부터 악화까지 그 양상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갑자기 손이나 발에 수포가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포진이 발생했다면 증상이 경미해 보여도 이미 면역체계에 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해하고 빨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발의 피부 조직은 다른 피부보다 더 두껍고 각질층 밑에 투명층이 존재하는데 수포가 생기는 곳이 바로 여기다. 한포진 초기에는 직경 1~2mm의 작은 물집(수포)이 생기며, 심해지면 수포가 서로 뭉치듯 커지고 많아진다.

임상적으로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손발 다한증이 있는 환자는 한포진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가려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심해질수록 더 가렵고, 늘 가렵기보다는 한번 심해지면 참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악화 과정에서 심한 건조감과 주름, 붉은 기운, 각질이 올라오는데, 각질을 뜯으면 피가 나거나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이 심해지거나 2차 감염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차 감염 시에는 손이 퉁퉁 붓고 열이 나는데, 항생제 복용 및 도포 등 적절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종우 원장 (사진=고운결한의원 제공)

한포진이 심해지면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떤 환자는 손발에 딱딱하게 누런 굳은살이 박히고 건조함이 심해져서 살이 찢어지는 한편 붉은 염증이 심화돼 습윤하게 진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진행되면서 손발톱 부위까지 침범하면 조갑부(손발톱)가 변형되기도 한다.

평소 물일을 많이 하거나 라텍스나 비닐류 장갑을 오래 착용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며, 가려움과 염증이 심해지면 보행 및 손으로 처리하는 일상적 행위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한포진 환자라도 손발을 너무 자주 씻는 것도 좋지 않다. 소와각질융해증이나 무좀처럼 균이 감염돼 나타난 증상이 아니라 면역 과민으로 인해 외부 자극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일상적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너무 건조할 때는 피부가 찢어지기 쉬우므로 보습을 잘하고 외부 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한포진은 현재까지 발병 기전과 발병 원인이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고, 일반 병원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대증적 스테로이드 처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포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 심신의 스트레스 강도가 올라갈수록 한포진이 악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치료와 함께 본인의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강도 조절 노력은 반드시 요구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한포진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치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현재 의사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또, 일반적 주부습진과 달리 스테로이드 연고 제제로 낫기도 어렵다.

이종우 원장은 “꾸준한 면역 안정 치료와 호전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한포진 치료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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