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동성 자금 출처는 결국 제약사 손벌리기"

편집팀 / 기사승인 : 2006-06-28 07: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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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이율배반적 밀월보다 '신뢰성있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1년에 최소한 10개 이상 품목에 대해 생동성 시험을 하겠다”
“생동성 시험을 위해 100억원 정도의 자금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생동성 자체시험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발언들이다.

의협 민초 회원이나 의료계 안팎에서 의혹의 눈길이 끊이지 않았던 생동성 자금 출처에 대한 베일이 결국 벗겨지는 것인가?

얼마전 의협은 다국적 제약사에 생동성 시험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손을 벌린 것이 다국적의약산업협회측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공문을 보내 생동품목 자체 재검증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했다.

심지어 국내제약사에게도 자금 요청에 발 벗고 나섰다는 모양이다.

의협 집행부는 말과 행동이 이율배반이다. 대외적으로 저가약 처방확대를 외치더니 밑에서는 슬그머니 생동성 재시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사에게 손을 벌리는 밀월을 시도한 것이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100억원 이상 투입으로 3,900여 생동품목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얼마 전 의협은 6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생동시험을 4곳의 민간검사기관에 의뢰했고 생동시험위원회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대체 의협의 쇼맨쉽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의협은 '연예인단체'가 아니다. 따라서 우수한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다. 생동성 자체 시험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항이었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1년에 한 기관이 할 수 있는 생동성 시험의 한계는 10개미만인데 의협이 발표한 3천900여개 품목에 대한 생동 시험을 실시하려면 무려 300년이나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협 민초회원들은 이러한 산술적 계산보다는 의협 집행부의 의지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생동성 자체 시험 자금 출처로 지목된 의협회비나 특별회비로 충당에 있어서 다소 갸우뚱거리긴 했지만 장동익 의협 집행부가 대외적으로 천명한 만큼 일말의 기대를 가졌었다.

하지만 그렇게 큰소리치던 생동성 시험의 자금 출처가 실상 다국적 제약사나 국내 제약사에게나 손을 벌리는 것이었다는 사실에 허탈하다.

최근 다국적사와 국내 시민단체들간 약값 논란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리 좋은 약도 먹어야 제 맛이다. 그렇다면 우수한 약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달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결코 무리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국민적 관심사안에 의협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아무리 자금 확보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다국적 제약사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했는지 안타깝다.

이게 자체 생동성 시험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약(空約) 남발 때문이다.

생동시험 1회 실시 비용으로 5,000만원~1억원정도가 소요되는데, 기초 회비도 못내는 의사회원도 상당수 인데 누가 특별회비로 내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의협이 천명한 100억원 투입도 의협이 천명한 3천 900여개 품목 생동성 시험 비용으로 터무니없이 모자란 것이다. 3천900여개 품목을 생동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0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의협은 ‘무엇을 추진하겠다’는 식의 ‘터뜨리고 본다’는 '언어적 공시'보다는 몸과 행동으로 구체적으로 적시될 수 있는 '신뢰성있는 의협'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의협의 민초 회원들의 눈과 귀는 정말로 닫혀있거나 막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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