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차원의 구충제 복용 대신 기생충 검사를~

조고은 / 기사승인 : 2006-10-13 1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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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 이하백 교수

1960년대 사람들 뱃속에 회충이 바글거리던 시절에는 봄가을로 구충제를 먹는 일이 연례 행사 중 하나였다.

학교에서 단체로 하던 채변검사와 구충제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요즘은 위생상태도 좋아지고, 인분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일도 없어지면서 회충이 거의 사라졌고, 회충 예방을 위해 구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도 가을이 되면 구충제 복용에 대해서 물어보는 부모가 종종 있다. 구충제는 만 24개월 이후부터는 복용할 수 있지만 ‘예방’을 위해서 어린이에게 구충제를 먹이는 것은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구충제를 먹는다고 특별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약이란 주로 ‘치료’를 위한 것이며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약을 일부러 복용할 이유는 없다.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느니 1년에 한번 정도 기생충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 기생충 검사는 동네 소아과의원에서 쉽게 할 수 있다.

회충이나 십이지장충은 대변검사로, 요충은 밤사이 항문에 스카치테잎을 붙이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성인들에게 생길 수 있는 간흡충, 폐흡충균은 피부반응검사나 전문 균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

회충이야 더 이상 발견하기 힘들어졌지만 요충은 사람의 소장 아래쪽과 대장에 붙어 살면서 주로 밤에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어린이들에게도 있다.

요충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이나 어린이집과 같이 공동생활을 하는 구성원 중 한 명만 감염되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요충은 다른 기생충 감염과 마찬가지로 음식물을 통해서 충란이나 유충의 상태로 인체 내로 들어와 감염되어 질병을 일으킨다.

즉, 항문을 긁은 손, 이불, 옷, 장난감 등에 묻어 있는 요충 알 또는 쌓인 먼지에 묻어 있던 기생충 알이나 유충이 입으로 들어와 감염되기도 하는 것.

그렇다고 요충 감염을 걱정하여 미리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충의 치료는 다른 기생충 치료와 달리 구충제 1회 복용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고 오히려 요충의 내성만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요충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해 1~2주 간격으로 3회 이상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요충이 발견된 한 사람 뿐아니라 온 가족이나 공동생활을 하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치료받아야 확실한 요충증의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잠옷, 이불, 요, 속옷 등을 삶아서 빨고, 양변기를 자주 청소해 주면 효과적이다. 이번 가을에는 구충제 복용 대신 간단한 기생충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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