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및 공황장애, 자율신경실조증으로 드러나는 몸의 경고 신호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0:41:23
  • -
  • +
  • 인쇄

[mdtoday=박성하 기자]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에 땀이 나는 긴장 반응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안이 반복되고 가슴이 조여 오거나 숨이 가빠지며 죽을 것 같은 공포가 갑자기 몰려온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만 볼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자율신경계의 균형 이상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부교감신경보다 교감신경이 약 30% 항진이 된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균형인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균형이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것을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 받은 사람은 2011년 1만2468명에서 2021년 2만7749명으로, 10년 새 약 120%나 늘어났다.

 

 

▲ 임규진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증상은 뇌와 신경계의 상호작용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위협 신호를 보내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심박수 증가 호흡 가속 땀 분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부교감신경이 작동해 몸을 다시 안정시키지만 신경계가 지친 상태에서는 이 이완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긴장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심장이 심하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럼증 손 떨림 식은땀 비현실감이 동시에 몰려온다. 발작 자체는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지만 이후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날까 봐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 생기고 활동 범위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병원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많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약하다고 여기며 자책하지만 실제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 기능 조절력이 떨어진 상태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 박동 혈압 체온 소화 수면을 조절하는 중요한 시스템인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소화불량 만성피로 불면증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은 장기간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같은 환경적 요인과도 밀접하다. 특히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뇌의 조절 능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불안이 크게 증폭되고 우울감 강박 증상 대인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의 신체 증상으로는 과도한 땀, 두통, 어지러움, 가슴두근거림, 손발 냉감, 상열감, 혈압 상승, 소화장애, 피로감, 변비 또는 설사 등이 나타나며, 수면상태가 좋지 않고, 불안,초조하고, 쉽게 긴장되고 예민해져 짜증, 화가 자주 나는 것을 경험한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임규진 원장은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대구를 이뤄 한쪽이 항진되면 반대쪽이 저하되고, 과항진 될 경우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면서 작동한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거나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교감신경의 과항진이 억제되지 않을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 심장 두근거림, 답답함, 심할 경우 호흡곤란, 울렁거림, 불면증 등이 있으며, 여기서 발전해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두뇌 편도체의 민감도 조절 문제가 생기면 심리증상이 동반되는 불안장애,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회복의 출발점은 생활 습관 조절이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리듬을 만들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줄이며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중요하다. 복식호흡 스트레칭 명상 같은 이완 훈련은 항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 회복을 돕는다.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조금씩 노출하며 신경계를 재훈련하는 과정도 도움이 된다.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증상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뇌와 자율신경계가 과도한 자극에 지쳐 균형을 잃었다는 신호다. 증상을 억누르기보다 몸이 보내는 경고를 이해하고 신경계 회복에 초점을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올바른 생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임규진 원장은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자율신경계 이상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안면마비·관절질환 치료, '방법'보다는 '치료 시작 시기'가 핵심
어린이 틱장애, 성인 뚜렛증후군 증가…눈깜빡임·헛기침 증상 반복된다면 ‘틱 치료’ 필요
지루성두피염, 가려움 ‘반복 악순환’ 끊어야 두피 손상 줄인다
봄철 성장기 아이, 보약 올바르게 복용하려면
반복되는 보행 이상, 강아지 슬개골탈구 의심해야…수술 시기 판단 중요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