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에 밀리고 프리미엄에 치였다…이디야커피, 성장 정체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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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디야커피)

 

 

[mdtoday = 유정민 기자]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상징인 이디야커피가 창립 25주년을 맞이했으나, 주요 경영 지표의 하락과 시장 내 입지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한때 가맹점 수 1위를 기록하며 업계를 주도했던 위상은 저가 커피 브랜드의 급성장과 프리미엄 시장의 공고화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387억 원으로 전년(2420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96억 원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2022년 이후 매출은 2778억 원에서 2420억 원으로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부진은 경쟁사들의 약진과 대조를 이룬다. 스타벅스(SCK컴퍼니)와 투썸플레이스가 각각 4.5%,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30%에서 2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가맹점 수에서도 이디야커피는 메가MGC커피(3325개)와 컴포즈커피(2649개)에 밀려 3위(2562개)로 내려앉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디야커피의 위기 원인을 '포지셔닝 실패'로 분석한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고가 커피와 대용량 저가 커피 사이에서 이디야커피만의 뚜렷한 이미지를 찾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음료 용량을 14온즈에서 18온즈로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평가다.

 

재무 구조의 불안정성 또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023년 197억 원에서 2025년 543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배당 규모는 2023년 53억 원에서 지난해 95억 원으로 확대되어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디야커피 측은 현재 상황을 고속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망 효율화와 손익 구조 개선 등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된 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향후 브랜드 경쟁력 회복을 위해 IP 협업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포켓몬 음료 4종이 2주 만에 15만 잔 판매를 돌파하는 등 경험 중심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캐나다와 라오스 등 북미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하며, 커피믹스 등 유통 제품군 다각화를 통해 판매 채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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