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행동주의 펀드 공세에 지배구조 변화…얼라인 이사 선임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0: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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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DB손해보험의 지배주주인 김남호 회장 일가의 독점적 경영 체제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민수아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DB손해보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배주주로부터 독립된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예정보다 2시간가량 지연되는 등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59번의 주주총회 중 처음 겪는 지연과 미숙한 진행에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총의 핵심 안건이었던 사외이사 선임 투표에서 민수아 후보는 사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합산 3% 룰'로 인해 김남호 회장 측의 의결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일반주주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행보가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인 19일,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민 후보 선임안과 내부거래위원회 정관 변경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지배주주 지분율이 25.96%로 상대적으로 낮은 DB손해보험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참전은 사측에 상당한 타격이 됐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의 정관 명문화 안건은 최종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의결권수 대비 61.3%의 찬성률을 기록했으나, 특별결의 요건인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약 66.7%)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액주주들은 김남호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DB Inc.로 IT 용역비와 상표권료 등 매년 수천억 원의 이익이 이전되는 점을 지적하며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종표 대표는 "주주제안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재설치했다"며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5월 7일까지 추가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현재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외에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발언대에 올라 "DB손해보험은 특정 대주주의 사유물이 아니라 그룹 매출의 90%를 책임지는 독립된 상장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안에 동종업체에 뒤처지지 않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내부 거래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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