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효과 없는 환자, 뇌파 분석으로 맞춤 치료 가능성 제시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1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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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팀, 우울증 환자 367명 대상 연구 결과

▲ 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팀이 우울증 환자의 뇌파(EEG)를 분석해 뇌 신경망 기능을 측정함으로써 항우울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뇌파 신호의 특징을 밝혀냈다. (사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제공)

 

[mdtoday=김미경 기자] 우울증 환자의 약 30%가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데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데 최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연구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뇌파(EEG) 분석을 통해 항우울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뇌파 신호의 특징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367명(치료 저항성 98명, 치료 반응 양호 269명)과 건강한 성인 131명의 뇌파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는 주의력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특정 뇌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두안구 영역과 두정엽의 연결이 약화되어 있었다. 이 부위는 섬세한 정서조절, 충동조절, 사회성, 주의력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이 연결성이 약하면 외부 자극에 대한 정서조절의 실패나 사회 기능저하,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치료 저항성 환자는 보상 회로 기능도 저하돼 있어 항우울제 복용 후에도 기분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우울증 환자 그룹(치료 저항성 포함)에서 후대상피질의 과활성화가 관찰됐다. 후대상피질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으로, 이 부위의 과도한 활성은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치료가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뇌파 분석을 통해 조기에 치료 저항성을 예측하면, 불필요한 시행착오 없이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어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신약 개발 및 임상 시험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료 반응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용이해져 국내외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비용 절감과 임상 시험 성공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전기 뇌 자극 치료(TMS)나 인지행동치료(CBT) 등의 대안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치료법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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