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조성우 기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육아 스트레스는 많은 부모들에게 익숙한 감정이지만, 이를 단순한 일시적 피로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심리적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육아 스트레스가 반복될 경우 강박적 사고와 행동으로 이어지며 일상에 큰 부담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육아 중 느끼는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 육아 부담, 양육에 대한 불안, 사회적 고립감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당연히 감내해야 할 고통’으로 인식하며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을 표현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인식은 육아 과정에서의 정신적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게 만들며, 적절한 시점에 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불안, 우울, 강박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30~40대 환자들 중 상당수가 “육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된 내원 사유로 밝히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아이의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지나친 집착, 반복적인 확인 행동 등 강박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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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리 원장 (사진=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제공) |
육아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강박 증상은 초기 개입 시 충분히 관리와 회복이 가능하므로, 스스로 이상 신호를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육아 스트레스와 강박 증상은 단지 심리적인 불편에 그치지 않고,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두통, 소화불량, 만성 피로, 불면증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일상 기능의 저하뿐 아니라 부부관계,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거나 짜증이 나는 정도가 아닌, 지속적인 긴장감과 반복적인 불안 사고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통해 개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상담 치료와 더불어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강박 증상에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과 반응 방식을 조절할 수 있으며, 육아 과정에서의 감정 소모를 줄이고 자기 돌봄의 여유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기에 진료를 시작한 경우,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유리 원장은 “육아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를 계속 방치하면 강박적인 사고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부모의 정신 건강은 곧 아이의 정서 안정과도 직결되는 만큼, 혼자 견디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육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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