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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mdtoday = 김미경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이 국가 주도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의 체계적 분석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영향력지수 10.5)'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에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홍빈 교수가 교신저자로,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 교수와 항생제 관리 책임의사인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정부와 의료계 임상 정책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해 ASP 시범사업의 정책 배경부터 설계 구조, 운영 체계, 초기 이행 성과와 향후 방향을 상세히 기술했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게재로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의 국가 단위 도입을 위한 정책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한국형 항생제 관리 모델의 혁신성과 정책적 타당성이 국제사회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다. 한국은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일일 항생제 사용량이 31.8로 OECD 평균 19.5를 크게 웃돌고 있다. 광범위한 항생제의 빈번한 사용은 치료 실패 위험 증가와 항생제 내성률 상승을 초래해왔다.
보고에 따르면 세계적 항생제 내성 사망자는 2019년 127만 명에 달했으며, 2050년에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암 사망자(820만 명)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주도의 ASP 시범사업이 2024년 11월 시행됐다.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정부가 시범사업의 핵심 틀을 설계하고 운영 방식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김홍빈 교수팀은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 경험에 기반한 전문가 의견을 적극 제시했다. 연구팀은 시범사업 시행의 필요성, 사업 계획, 진행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ASP 시범사업은 301병상 이상 병원 중 78곳을 선정해 2024년 11월부터 2027년까지 연차별로 참여 병원을 모집하여 운영된다. 참여 병원은 의사와 전담약사로 구성된 다학제 전담팀을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평가와 성과에 연동된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항생제 사용 감시와 처방 개선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범사업 시행 약 3개월 후인 2025년 1~2월 실시된 조사 결과, 참여 병원의 50% 이상이 항생제 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80% 이상이 자체 항생제 사용 지침을 개발해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병원이 특정 항생제의 사용 승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30% 이상은 항생제 처방 적정성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시범사업 초기 단계에서 참여 병원들이 핵심 시스템을 갖춘 것은 정부 주도의 정책·재정·평가 통합 모델에 더해 의료계의 적극적인 추진과 협업이 항생제 관리 체계 구축을 더욱 빠르게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김홍빈 교수는 "단기간에 전국적 항생제 관리 인프라가 구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숙련된 전문 인력 부족, 3차 병원과 중소 병원 간 역량 격차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대형 병원이 중소 병원을 지원하는 지역 네트워크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SP 시범사업의 설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경험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병원은 정부 지원 사업 이전인 2013년부터 적극적인 ASP 활동을 진행해 왔다. 감염전공약사 제도 운영을 통해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았고, 의사와 약사의 협업을 통해 10년 넘는 기간 동안 항생제 중재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동일 병상 평균 항생제 사용량 대비 원내 항생제 사용량은 15% 이상 낮으며, 광범위 항생제인 카바페넴의 사용량 역시 평균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병원은 이러한 노력과 경험을 ASP 시범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원내 ASP 활동을 조기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병원 항생제관리팀(팀장 문송미 교수)에서 운영하는 ASP 벤치마킹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70개 의료기관 200여 명의 의사와 약사가 참여해 항생제 관리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ASP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내외 ASP 네트워크 활동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논문을 총괄한 김홍빈 교수는 질병관리청 항생제 내성 전문위원회 위원장, 세계보건기구(WHO) STAG-AMR(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전략기술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아 항생제 내성 대응과 대책 수립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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