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화병’…그 치료의 시작은?

이재혁 / 기사승인 : 2022-11-07 13: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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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조성훈 교수 “치료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mdtoday=이재혁 기자] 화병을 단순히 감정적이라고 느끼기 쉽다. 화병은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쌓여 가슴의 답답함과 불면증, 두통 등 신체 통증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우리 몸속의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치료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부터 치료가 시작되는데, 이를 위해 화병이 생긴 이유가 무엇이고, 이를 내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객관화가 필요하다.

화병이 있으면 대개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인식에 갇혀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또한 신체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 목이나 명치에 덩어리가 뭉친 듯한 느낌이 있다.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심리적으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갖고 있다.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삶이 허무하거나 우울하게 느껴져 자주 한숨을 쉬기도 한다.

화병은 환자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내가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인가는 결국 마음의 힘으로부터 온다.

마음의 힘이 없으면 화병을 일으키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음의 힘이 있으면 그 환경을 정리하고, 내가 스스로 이끌어 갈 힘이 생기고, 이것이 화병 치료의 목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화병 환자의 대부분이 불면증을 호소한다”며 “화병을 치료하면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잡아가면서 수면의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맥진 검사를 통해 치료 전 긴장 상태의 맥이 이완되고, 부드러운 맥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검사 결과의 변화 외에도 많은 환자분이 치료 후에 마음이 편해지고 이제 의욕이 생긴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는 상담과 정신 요법, 침과 한약, 명상 요법 등을 통해 화병의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침은 손과 발, 머리 부분에 놓아 전신의 기순환을 유도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갖게 한다. 주로 열을 식히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약 역시 혈액순환과 기순환을 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동시에 명상과 상담 요법을 통해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가면서 억울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조성훈 교수는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명상의 3단계를 소개했다. 먼저 1단계는 자기 호흡에 집중하는 것으로 눕거나, 앉거나 가장 편한 자세로 조용한 곳에서 호흡을 통해 나의 생명력을 느껴보는 단계다.

이어 2단계에서는 자연스럽고 규칙적인 호흡을 통해 몸에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호흡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의 잡념들도 흘려보내는 것이다.

명상법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단전호흡, 복식호흡 등 방법에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가장 편안하게 호흡하는 것이다.

조성훈 교수는 “한의학에서도 신경정신과라는 분야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한방신경정신과는 화병,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스트레스 관련 질환, 알코올 중독, 식이장애, 강박장애, 소아청소년기 정신장애(틱장애, ADHD, 학습장애) 등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주저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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