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연구팀, 간외 전이 동반 간세포암 환자 대상 경동맥 국소 치료의 생존 이점 규명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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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외 전이 간암, 종양 크기 따라 치료 전략 달라야

▲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 배시현 교수(사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제공)

 

[mdtoday = 김미경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와 배시현 교수 연구팀이 간외 전이를 동반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중 종양 크기가 작은 경우, 경동맥 국소 치료가 전신항암치료보다 생존율을 유의하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전국 단위 대규모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간암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Liver Cancer(IF 9.1)’에 게재됐다.

 

경동맥 국소 치료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 방사선 색전술(TARE), 간동맥 항암주입요법(HAIC) 등을 포함하며, 간동맥을 통해 종양 부위에 직접 항암제나 방사선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간 간외 전이가 있는 간세포암 환자에게는 전신항암치료가 표준 치료로 권고되어 왔으며, 경동맥 국소 치료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았다. 임상 현장에서 해당 치료가 시행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생존 이점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환자 19,753명 중 간외 전이가 동반된 2,517명을 선별했다. 이 중 초기 치료로 경동맥 국소 치료를 받은 663명과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59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경동맥 국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6.7개월로,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3.7개월보다 약 2배 길었다. 통계적으로도 경동맥 국소 치료군이 전신항암치료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종양 크기’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간내 종양 크기가 10cm 미만이거나 전이가 림프절에 국한된 환자군에서는 경동맥 국소 치료의 생존 이점이 뚜렷했다. 반면, 간내 종양이 10cm를 초과하거나 림프절 외 장기로 전이된 환자군에서는 두 치료법 간의 생존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간내 종양이 클수록 경동맥 국소 치료의 이점은 감소했으며, 10cm 이상의 거대 종양에서는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이재준 교수는 “간외 전이가 확인되면 전신항암치료가 원칙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간내 병소의 조절이 환자 생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암 치료는 전이 여부뿐만 아니라 종양 크기, 전이 범위,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시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종양 크기가 작은 환자에게 간내 종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실제 생존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향후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최신 전신치료와의 전향적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 2025) 최우수 초록상과 대한소화기학회(KDDW 2025)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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