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 높여

한지혁 / 기사승인 : 2023-05-15 11: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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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뇌 속 백질 이상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한지혁 기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뇌 속 백질 이상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OSA는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수면 호흡 장애다. 상부 기도의 부분적, 혹은 완전한 막힘으로 인해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호흡이 저하되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빈도를 의미하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시간당 5회 이상일 때 진단된다.

호흡의 중단은 수면 상태로부터 각성 상태로의 전환을 유발한다. 수면의 장애로 인해, 환자들은 충분히 오랜 시간 잤는데도 여전히 피곤함을 느끼며 인지기능의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치매와 OSA의 연관성을 다뤄 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퇴적물을 특징으로 하는데, 낮에 과도한 졸음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뇌에서 더욱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이 검출된 것이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뇌 속 타우 단백질의 수치가 높으면서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에서 OSA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의 질과 신경계 질환이 양방향성 관계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뇌의 조직은 백색질과 회색질로 구분할 수 있다. 백색질은 정보를 전달하는 축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색질은 신경 세포의 세포체로 구성돼 있다.

백색질의 축삭 중 일부는 미엘린 수초라 불리는 절연 물질로 싸여 있다. 미엘린 수초는 축삭이 전기 신호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들은 흔하게 백질의 이상을 보인다.

백질에서 관찰될 수 있는 이상 중 하나로 백질 변성(white matter hyperintensities)이 있다. 이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확인된 고밀도 영역을 의미하며 뇌 소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질 변성은 뇌혈관 질환의 지표이며, 인지능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OSA와 같은 수면 장애 또한 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백질 이상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참가자 14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수면의 질과 뇌 백질 이상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OSA를 진단받은 상태였으며, AHI를 기준으로 경도, 중등도, 중등의 OSA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모든 참가자는 MRI 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먼저 수면 패턴과 백질 이상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수면의 단계는 급속안구운동(REM) 수면과 NREM 수면으로 나뉘며, NREM은 깊이에 따라 N1~N3까지의 단계로 세분화된다. N1은 가장 가벼운 수면 단계이며, N3는 깊은 수면 단계로 이후 REM 수면으로 넘어간다.

수면다원검사에 포함된 뇌파 검사 결과를 이용하여, 연구진은 N3 수면 단계의 감소가 백질 손상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나 성별, 유전적 요인, 심혈관계 위험 요소들과 같은 변수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은 OSA의 중증도와 백질 손상의 표지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분석을 위해,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나이와 성별, N3 수면단계의 길이에 따라 일치시켰다.

분석 결과, 중증 OSA 환자들은 경증에서 중등도 환자들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백질 이상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결과는 OSA와 이에 동반한 수면의 질 저하가 잠재적으로 백질 이상의 발생 위험을 높여 치매와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수면의 질과 백질 이상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이전의 연구들은 종종 심혈관 위험 인자들에 대해 통제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심혈관 위험 인자들은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여 결과를 편향시킬 수 있다.

분석에서 심혈관 대사 위험 인자들이 철저하게 통제되었다는 점은 이번 연구에서 두드러지는 강점 중 하나였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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