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두근거림과 실신,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성 실신 어떻게 구분할까

조성우 / 기사승인 : 2025-08-07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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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조성우 기자] 최근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거나, 혹은 시야가 흐려지면서 그대로 의식을 잃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지만, 특히 증상의 양상이 비슷해 보이는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성 실신’은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질환은 원인과 기전, 치료 방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은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성 실신은 모두 자율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되지만, 그 성격과 발생 원인은 전혀 다르다.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만, 감별을 잘해야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이상섭 원장 (사진=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제공)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강렬한 불안 발작을 의미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도 갑자기 가슴이 조여오듯 답답하고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럼증, 흉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며 20~30분 내에 가라앉지만, 그 순간 환자가 느끼는 공포는 상당하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혹시 심장마비가 오는 건 아닐까”, “지금 죽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호소한다. 이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혼동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황발작이 반복되면 환자는 또다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른바 ‘예기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특정 장소나 상황을 피하는 회피 행동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반에 지장을 주는 ‘공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달리 미주신경성 실신은 혈압과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발생하는 의식 소실이다. 실신이 나타나기 전에 대부분 어지러움, 시야 흐림, 귀가 먹먹한 느낌, 메스꺼움, 식은땀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 다리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는데, 이는 극도의 긴장이나 통증, 피를 보는 상황, 더운 환경, 오랜 시간 서 있는 자세, 탈수 등 특정한 자극으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의식을 잃는 시간은 대체로 수초에서 수분 이내로 매우 짧고, 깨어난 뒤에는 대부분 큰 후유증이 없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외상 위험이 커지고 드물게 심장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어 전문 진단이 필요하다.

두 질환의 공통점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이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공황발작은 명확한 유발 요인 없이도 발생하고 심박수와 혈압이 오히려 상승하는 반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상황이 촉발 원인으로 작용하고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의식을 잃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공황발작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감이 중심인 데 비해, 미주신경성 실신은 불안보다는 탈력감과 의식 소실이 두드러진다.

이 원장은 이어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 조절이 가능하고 재발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개 특별한 약물이 필요하지 않지만, 심장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오랜 시간 서 있기 피하기,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앉거나 눕는 습관을 들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원장은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성 실신 모두 반복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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