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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BNK금융그룹제공) |
[mdtoday = 양정의 기자] BNK금융그룹의 시스템 총체적 실패로 보이는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내부 통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BN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이 취급한 기업 대출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의구심까지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기업 금양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1300억 원이 넘는 원리금이 미상환 상태에 빠지자, 은행 측의 여신 사후관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양은 부산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중 원금 1348억 원과 이자 약 8억 원 등 총 1356억 원의 원리금을 연체했다.
부산은행은 채권 회수를 위해 대여금 지급명령 신청 등 법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양 측은 투자 유치 지연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인정하며, "채권은행과 상환 일정 조정을 포함한 대출 조건 변경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 채권은행의 여신 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이 금양에 대해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한 이후 취한 후속 조치의 적절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급증할 때 금융기관이 대출 만기 전이라도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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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부산은행 본점 전경. (사진=BNK부산은행) |
일각에서는 부산은행이 적극적인 채권 회수 대신 가압류된 예금을 활용해 이자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여신을 관리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러한 행태가 내부통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예외 승인(Exception Approval)’ 관행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업 목표 달성이나 거래 관계 유지를 명분으로 엄격한 리스크 기준을 우회하는 관행이 시스템의 실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은행의 내부통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부산은행은 특정 관계사에 허위 심사 서류를 작성하고 우회 지원을 통해 약 1519억 원 규모의 부당 여신을 취급한 사실이 적발되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명문화된 규정은 존재했으나, 편법적인 지원 과정에서 내부 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BNK금융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리스크 관리 불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 원대 횡령 사고 등 계열사들의 잇따른 내부통제 실패는 그룹 차원의 관리 역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양 사태를 계기로 거액 여신의 특정처 쏠림 현상과 원칙을 앞서는 예외적 여신 취급 관행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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