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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
[mdtoday=양정의 기자] 우리금융그룹 경영진의 책임문제는 내부통제 실패의 단순한 사고를 넘어 금융권 거버넌스 구조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임종룡 회장의 셀프 연임을 둘러싼 논란은 내부통제 실패와 성과를 근거로 경영진에게 책임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남기게 됐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당시 ‘내부통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부당대출 사례가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 중 60% 이상이 임 회장 취임 후 발생했으며, 전체 부당대출 규모도 현 경영진 임기 내에 상당 부분 집행됐다. 이 중 75% 이상이 부실로 전환된 점은 내부통제 강화가 선언적 구호에 그쳤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부당대출 사고 발생 시점뿐 아니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감독원에 약 5개월간 보고하지 않아 감독당국의 검사 및 수사가 지연됐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관리 책임을 지적했다.
문제를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것이 내부통제의 핵심인데 이런 기본적인 사항이 준수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에 의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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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
임 회장의 연임 논란은 ‘셀프 연임’이라는 또 다른 쟁점을 낳았다.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임 회장 재임 기간 중 선임된 인사들이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비중도 감소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비판이다. 승계 프로그램 도입 역시 외부 인사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사회 구조 또한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은행장이 이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회장만 사내이사로 남아 권한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견제 장치를 줄이는 방식으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주장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서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가 불과 20분 간격으로 개최됐고, 리스크 우려 사항이 이사회 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계약금 몰취 조항 등 주요 리스크 요소조차 공식 논의에서 누락돼 리스크 관리 기구가 형식적 절차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2% 이하였고, 책임준공형 사업장의 잠재 손실 위험 반영 부족, NPL 투자 급증 등 그룹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는 우려를 낳았다. 규제를 충족했으나 위험은 내부에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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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확정 시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 원칙이 무력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대규모 부당대출과 관리 부실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허용된다면, 향후 금융지주 경영진에게 ‘사고가 나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별 금융사를 넘어 한국 금융권 전체의 책임 경영 기준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임종룡 회장의 연임 논란은 단순 개인 거취를 넘어 내부통제 실패 시 경영진 책임 범위와 그 반영 방식이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만약 명확한 기준 없이 연임 결정이 내려진다면 ‘실패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될 위험성이 크다. 우리금융의 이번 선택은 한국 금융 거버넌스 신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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