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美 빅테크와 1700억 규모 배전반 공급 계약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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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S일렉트릭)

 

[mdtoday = 유정민 기자]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기업과 1700억 원 규모의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의 상대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전반을 직접 공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AWS와 공급 물량 및 시기에 관한 최종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확정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중전압(MV) 차단기를 포함한 배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계약 규모는 총 1700억 원대로, 지난 2월 선주문된 500억 원과 후속 공급 물량 1000억 원, 미국 관세 비용 등이 포함된 수치다. LS일렉트릭은 상반기 물량을 충북 청주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하반기부터는 미국 현지 법인인 유타주 MCM엔지니어링Ⅱ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을 통해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 이후 북미 전력기기 시장은 AI 산업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노후 송전망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맞이했다. 그간 시장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초고압 변압기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압기를 통해 낮춰진 전압을 개별 서버로 분배하는 중저압 배전반(차단기·개폐기)으로 호황이 확산하는 추세다.

 

AWS는 서버 안정성과 보안을 이유로 엄격하게 선별된 벤더사 그룹과만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벤더사는 글로벌 배전반 시장을 주도하는 ‘빅4’ 기업 중 3곳에 불과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LS일렉트릭은 한국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AWS 벤더사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 4사(AWS·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총 6650억 달러(약 991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공급망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배전반은 주문 제작 방식이 많고 북미 안전·품질 인증인 UL 인증이 필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기존 12~15주였던 납기를 2주 이내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미국 현지 판매 법인을 신설해 전력기기 유지·정비·보수(MRO)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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