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보다 - BNK금융②]경남은행 3000억 횡령, 내부통제 시스템의 파행

양정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0 1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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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지속된 서류 위조를 감지하지 못한 금융권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나며 경영진 책임론과 지배구조 개선 요구

▲ BNK금융그룹 본점 사진. (사진=BNK금융)

 

[mdtoday = 양정의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약 3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 사건이 금융권 내부통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15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조직적인 감시망이 무력화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금융기관의 구조적 결함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PF 횡령은 2009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PF 대출 관련 업무 권한을 장기간 독점하며 대출 서류를 위조하고 거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 2988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건에 대해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고 예방 체계의 취약성을 강조했다. 

내부 감사와 준법감시,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 다중의 방어선이 수백 차례에 걸친 문서 조작을 포착하지 못한 채 십수 년간 침묵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비리가 아닌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금융기관에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횡령이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부 감사가 실질적인 감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렀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BNK경남은행. (사진=BNK경남은행)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측은 전체 횡령 규모 중 일부가 기존 자금을 돌려막는 데 사용되어 실제 순손실액은 약 595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자금 회수율을 극대화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시장의 시선은 손실액보다 무너진 내부통제 원칙에 집중되고 있다.

이 사태의 여파로 금융당국은 2024년 초 경남은행에 대해 6개월간 신규 PF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PF 사업이 지방은행의 주요 수익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영업 기반 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전망이다.

 

책임의 범위를 경영진과 이사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전문가는 "내부통제는 규정의 존재보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가 중요하다"며 "리스크 관리 책임자와 경영진, 이를 감독해야 할 이사회까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주회사는 자회사 내부통제를 관리 및 감독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지배구조 차원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지주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결국 이 사건은 금융권 전반에 걸쳐 형식적인 감사를 탈피하고 실질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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