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슬개골 탈구, 정확한 병기 진단과 수술 시기 파악이 관건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7:16:57
  • -
  • +
  • 인쇄

[mdtoday = 최민석 기자] 슬개골 탈구는 동물병원 외과 진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특히 소형견의 경우 뼈의 구조상 무릎 관절 홈이 얕게 태어나다 보니 더욱 두드러진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슬개골 탈구란,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작은 뼈(슬개골)가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내측이나 외측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보행 장애를 초래하며,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보호자가 바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 박태용 원장 (사진=바로척동물의료센터 제공)

간혹 아이가 산책 중 다리를 절뚝이거나 깽깽이걸음을 걷다가도, 스스로 다리를 뻗어 슬개골을 맞춘 뒤 다시 정상적으로 걷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보호자가 이를 단순한 염좌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오인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잦다.

동물병원에 내원해 슬개골 탈구를 진단받은 보호자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수술 없이 약물이나 영양제만으로 치료할 수 없는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슬개골 탈구는 약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경산 바로척동물의료센터 박태용 원장은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으로 슬개골이 안착하는 활차구(뼈의 홈)가 얕거나 밋밋하게 형성되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고 설명하며, “관절약이나 영양제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은 수행할 수 있으나, 이미 얕아진 뼈의 홈을 물리적으로 깊게 만들어 슬개골의 이탈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슬개골 탈구는 진행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뉜다. 1~2기 초기 단계에서는 관절 상태에 따라 체중 감량,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등 보존적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슬개골이 항상 빠져 있는 3기 이상이거나, 2기라도 통증과 연골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구조적 교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다리를 절던 강아지가 어느 순간부터 정상적으로 걷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질환이 자연 치유된 것이 아니라 4기로 악화되어 신체가 비정상적인 관절 구조에 적응해 버린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의 심각한 마모는 물론,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2차 합병증이 발생하여 훨씬 고난도의 외과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은 얕아진 활차구를 깊게 성형해 주고,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경골 조면의 위치를 이동시켜 배열을 맞추는 등 정교한 뼈의 절골과 연부 조직 재건이 동반된다. 뼈와 인대를 직접 다루는 만큼 의료진의 외과적 숙련도와 임상 경험이 수술의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박태용 원장은 “슬개골 탈구 수술은 무조건 피하는 것도, 무조건 서두르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의 ‘정확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라며, “환자마다 관절의 변형 정도와 연골 손상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밀한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외과적 개입이 필요한 시기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개골 탈구 교정은 단일한 수술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환자의 골격 구조와 보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재발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보행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아지 슬개골 탈구는 수술 후 일상 속 환경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실내 미끄럼 방지 매트 시공, 발바닥 털 관리, 두 발로 서거나 뛰어오르는 행동 교정 등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보호자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안면마비·관절질환 치료, '방법'보다는 '치료 시작 시기'가 핵심
어린이 틱장애, 성인 뚜렛증후군 증가…눈깜빡임·헛기침 증상 반복된다면 ‘틱 치료’ 필요
지루성두피염, 가려움 ‘반복 악순환’ 끊어야 두피 손상 줄인다
봄철 성장기 아이, 보약 올바르게 복용하려면
반복되는 보행 이상, 강아지 슬개골탈구 의심해야…수술 시기 판단 중요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