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발작 관리, 양·한방 협진이 도움 되는 이유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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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반려동물의 발작(Seizure)은 뇌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예고 없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급성 신경학적 사건이다. 한 차례의 발작이라도 그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발작 직후 반려동물은 심한 혼란(Disorientataion), 불안정한 행동, 탈력(Postictal weakness), 과호흡,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수 초에서 수 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이처럼 발작은 갑자기 찾아오지만, 대응과 회복 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전문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보호자는 그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당황하기 쉽고, 반복되는 발작은 반려동물의 신경계 기능뿐 아니라 아이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 자체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 한연희 과장 (사진=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24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한방·재활의학과 한연희 과장은 반려동물 발작 관리에 대해 “임상 현장에서 발작 환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보호자들이 겪는 심리적 충격과 정보 부족이다. 발작은 언제, 어디서,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의 첫 단계는 ‘보호자 교육(Education for caregivers)’”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작 상황에서 보호자가 올바르게 대응하면, 발작으로 인한 2차 외상 예방, 발작 지속 시간 단축, 회복 단계의 안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시 응급 대처 프로토콜을 반드시 설명한다. 주변 위험물 제거 및 공간 확보, 아이를 억지로 붙잡지 않기, 체온 상승 모니터링, 발작 시간 기록, 회복 단계에서 충분한 안정 제공 그리고 여기에 더해 ‘동양의학의 풍, 한, 서, 습, 조, 화의 여섯 가지의 사기 중 하나인 풍(風)’의 조절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발작을 ‘내풍(內風)이 동한다’고 표현한다. 내풍은 열·긴장·신경 흥분 상태와 결합해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이해한다. 그 중심에 있는 혈자리 중 하나가 ‘풍지(風池, GB-20)’다. ‘바람이 머무는 연못’이라는 고아한 이름을 가진 이 풍지혈은 무시무시한 바람의 사기가 모이는 지점임과 동시에 이 혈을 자극함으로써 긴장된 신경계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발작 직후 신경계 과흥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보호자가 집에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혈자리라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높다. 풍지혈의 지압은 발작(Seizure)을 일으키는 두 가지 요인인 내풍(內風, Internal Wind)과 열(熱) 중, 풍의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방·재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료진, 보호자, 반려동물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 구조다. 보호자가 집에서 직접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혈자리 지압, 추나 마사지, 간단한 재활 동작 등을 전달한다. 아이들은 의료진의 손길뿐 아니라 보호자의 안정된 손길, 칭찬, 간식을 통해 더 차분하고 효과적으로 몸을 맡긴다. 따라서 마치 이인삼각의 경기처럼, 의료진과 보호자가 호흡을 맞출수록 아이의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반려동물의 발작 관리는 단순한 증상 대응만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체질에 맞는 식이 관리를 시작으로, 변증에 기반을 둔 한방과 과학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양한방 동시 치료는 아이들을 위해 보다 더 안정적인 예후를 만들어낸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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