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녹내장 의심 신호, 조기 안압 확인이 관건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17: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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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최근 반려동물에서 눈 충혈과 통증을 동반한 안과 질환이 증가하면서, 단순 결막염으로 여겼던 증상이 실제로는 녹내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한쪽 눈을 자주 감거나 눈이 붉게 충혈되고 뿌옇게 보이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시력을 위협하는 녹내장(Glaucoma)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녹내장은 눈 속 방수(aqueous humor)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안압(intraocular pressure)이 상승하고, 그 결과 시신경과 망막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단순히 안압이 높은 상태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급격히 저하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과적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교적 미묘하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단순 충혈이나 눈을 찡그리는 증상 정도로 시작돼 보호자가 놓치기 쉽지만, 진행될 경우 각막 혼탁, 동공 반응 저하, 안구 팽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겉으로는 가벼운 안질환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안압이 크게 상승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온동물메디컬센터 임휘도 원장은 “녹내장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원발성과 다른 안질환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으로 나뉜다”며 “포도막염, 수정체 이상, 종양 등 다양한 기저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임휘도 원장 (사진=아이온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녹내장 진단에서는 단순한 외형 변화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안압 측정, 안저검사, 세극등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해 시신경 손상 정도와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의학 자료에서도 안압 측정과 안저검사를 녹내장 진단의 핵심 검사로 제시하고 있다.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각막 질환이나 포도막염과는 치료 방향이 크게 다를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수적이다.

치료의 핵심은 가능한 한 빠르게 안압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점안제와 전신 약물을 통해 안압을 조절하지만, 조절이 어렵거나 재발이 반복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급성 녹내장은 응급 상황으로 분류되며, 시력 보존 가능 여부에 따라 치료 목표도 달라진다. 시력 보존이 가능한 경우에는 약물과 수술을 병행해 시기능 유지에 집중하며, 이미 시력을 상실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안구내 주사, 의안 삽입, 안구 적출 등의 치료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고려된다.

임휘도 원장은 “녹내장은 시력 손상뿐 아니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압 조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통증과 손상이 반복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호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부분은 눈이 뿌옇게 보인다는 이유로 백내장과 녹내장을 동일하게 인식하는 경우다. 그러나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이 중심인 질환인 반면, 녹내장은 안압 상승과 시신경 손상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눈이 탁해 보인다는 공통점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만큼,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안압 확인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결국 녹내장은 눈 충혈이나 가벼운 이상으로 보일 때가 오히려 중요한 시점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눈을 자주 감거나 빛을 불편해하고, 눈동자가 흐릿해 보이거나 얼굴 접촉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지켜보기보다 신속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휘도 원장은 “녹내장은 초기 대응 시점에 따라 시력 유지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기보다 빠르게 안압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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