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화불량, 위염 아닌 ‘담석증’ 의심해봐야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30 1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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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복부 팽만감이나 상복부 통증이 느껴지면 흔히 위염이나 체기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소화기관의 또 다른 축인 ‘담낭(쓸개)’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담낭이나 담관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방치하기 쉽지만,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담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농축되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결석을 말한다. 담즙은 본래 지방의 소화를 돕는 액체인데, 이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색소 성분이 균형을 잃고 뭉쳐지면 담석이 형성된다. 크기는 모래알처럼 미세한 것부터 수 센티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담낭 안에 머물기도 하지만 담관으로 흘러 들어가 담즙의 흐름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 안영주 과장 (사진=춘해병원 제공)

담석증의 발병 원인은 복합적이다.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 비만, 당뇨, 가족력 등이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특이한 점은 성별에 따른 차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데,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이거나 경구피임약 복용, 혹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담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담석’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담석이 담낭벽을 자극하거나 담관을 막으면 오른쪽 상복부에 심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염증이 심해져 담낭염이나 췌장염으로 진행되면 황달 증세까지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만성 염증이 담낭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방사선 노출 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담석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담관 결석이 의심되는 특수한 경우에는 CT 촬영이나 자기공명 담췌관 촬영(MRCP), 내시경(ERCP)을 활용한 정밀 검사가 추가로 시행된다.

치료 방향은 증상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 충분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크다면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표준이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진행되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었으며, 특히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저지방 식이요법, 적정 체중 유지가 핵심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급격한 다이어트’다. 장기간 금식하거나 체중을 갑자기 줄이면 담즙 분비가 줄어들어 오히려 담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단계적인 감량이 권장된다.

춘해병원 외과 안영주 과장은 “담석증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라며 “반복적인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단순한 위장 장애로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합병증을 막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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